한발 앞선 소화기학회 "세무조사 안무섭다"

발행날짜: 2007-11-27 11:30:15
  • 2년전 사업자등록 완료···부가세 납부, 회계처리 꼼꼼히

최근 일부 학회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로 대다수 학회는 물론 의학회까지 비상사태에 돌입했지만 이를 느긋히 바라보는 학회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한소화기학회. 소화기학회는 지난 2년전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학술대회 후원금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납부해 왔기 때문에 세무조사사태 영향권에서 벗어난 상태다.

26일 소화기학회 관계자는 "소화기학회는 지난 2005년 학회 회계 투명성 등을 위해 사업자등록을 마친 상태"라며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지만 막상 일부 학회가 세무조사를 받는 것을 보니 그때 등록을 추진한 일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소화기학회는 '영리법인'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후 학술대회 개최시 제약사의 부스설치비 등의 지원금과 각종 후원금에 대해 모든 부가가치세를 납부하고 있다.

또한 고문 회계사를 통해 후원금과 기부금은 물론 각종 비용처리까지 현행법에 맞춰 회계처리를 하고 있어 현재 국세청을 비롯, 공정위 등 정부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물망에 걸릴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소화기학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 세무조사를 나온다 해도 단 하나도 법에 어긋난 것이 없을 만큼 완벽하게 회계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화기학회 또한 현재 정부가 학회를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대다수 학회들이 학술발전과 연구기금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자칫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이 학회의 활동을 위축시킬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소화기학회 관계자는 "대다수 학회들이 이처럼 세무조사에 넋놓고 당한 것은 그만큼 학회가 '돈'과는 별개의 기관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푼이라도 더 모아서 연구기금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대다수 학회 임원진들의 소박한 마음이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이어 그는 "물론 현행 법률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학술단체라는 측면을 고려해 처벌보다는 계도로 마무리 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그것이 국민건강과 의학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의학 단체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