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항우울제 ‘로힙놀’ 스웨덴 자진 철수

윤현세
발행날짜: 2004-01-26 15:06:27
  • 부작용 문제 아니라 매출 감소가 원인

호프만-라 로슈는 스웨덴에서 항우울제 로힙놀(Rohypnol)을 자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바리움(Valium)과 유사하지만 효과가 몇 배 더 강력한 로힙놀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나 강력 범죄나 약물 남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로슈는 로힙놀을 스웨덴에서 철수시키는 이유는 단순히 매출액 감소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힙놀의 성분은 플루니트라제팜(flunitrazepam). 스웨덴에서 로슈 매출액의 0.5%를 차지해왔다.

스웨덴 당국은 4년 전 외무부 장관이던 애너 린드의 살인 사건을 포함한 강력범죄와 로힙놀이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자 그동안 로슈에게 시장에서 철수시키라는 압력을 넣어왔다.

스웨덴에서는 용법대로만 사용하면 효과적인 약물이 불법적으로 사용되어 문제가 발생한 경우 그 약물을 시판금지할 수 없다.

로힙놀은 수면장애가 있는 노인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지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로힙놀은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 도시 범죄와 데이트 강간과 관련하여 이미 시판이 금지됐다.

로슈가 스웨덴에서 로힙놀을 철수하더라도 유사한 제네릭 제품이 시장에 이미 나와있고 러시아로부터 밀수되기 때문에 불법사용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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