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리베이트 받는 간 큰 교수 없을 것"

박진규
발행날짜: 2008-11-25 06:46:48
  • 장준 세브란스병원 부원장, "세미나 명목 골프접대도 안돼"

장 준 세브란스병원 제2 진료부원장은 제약회사로부터 일체의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과 관련," 대가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제약사의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장 부원장은 24일 기자와 만나 제약회사로부터 기부금 등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연세의료원의 방침은 박창일 의료원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부원장은 "연세의료원의 행보를 다른 대학병원에서 별나게 생각하고 오해할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약사 5~6개씩을 불러 의료원 방침을 전달해오다 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하게 되고, 혹시 우리 회사에 대해서만 다른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사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아예 한자리에 모아놓고 얘기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제약사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그러면서 "공정위가 대형병원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했는데 기부금이 타깃이었다. 어떤 명목의 기부금이든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한 것이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원장은 또 "제약사에 강의료나 세미나 성격의 골프접대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교수들에게도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그러나 교수들에게 리베이트를 주지 말라고 부탁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 없다. 이는 개별적인 리베이트는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며 "(리베이트는)너무 위험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리베이트를 받는 간 큰 교수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제약사와 간담회에서 원내 처방 코드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얘기한 것일 뿐 의견 일치를 했거나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수년간 논의하고 합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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