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G 간담회가 보여준 가능성

박진규
발행날짜: 2003-07-08 09:28:44
포괄수가제도의 손질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모처럼 의견의 접근을 보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믿음을 갖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 결과이다.

보건복지부와 의협, 산부인과학회,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대표들은 지난달 25일 DRG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의료계는 포괄수가제도의 문제점을 집중 지적하며 복지부측에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복지부도 일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노출됐다며 적극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모처럼만에 복지부와 의료계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복지부 담당자의 태도가 무척 진지해보였으며,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복지부 담당자가 이같은 자세를 갖고 의료계와 접촉한다면 의심과 오해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사실 복지부와 의료계의 끊임없는 갈등은 서로의 불신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감기심사지침의 경우만 하더라도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시행한다고 하더라'는 소문이 나돌아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복지부 관계자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함으로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복지부와 의료계의 갈등은 건강보험재정이 파탄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기 시작했다.

복지부는 재정의 현실을 의료계에 정확하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고, 의료계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또 잘못된 부분을 합리적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관계가 됐으면 갈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이번 DRG관련 간담회는 시사하는 바 크다.

복지부와 의협이 갈등관계를 청산하고 진정한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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