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연수평점 없어도 수익되면 몰린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9-04-13 06:48:46
  • 여성학회, 각 진료과 800명 참석…비보험 영역파괴 일반화

피부미용에서 비만과 노화까지 비보험 영역에 대한 개원가의 열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는 의사외 코디네이터 색션이 별도로 마련돼 비보험으로 이원화된 의원급의 현실을 반영했다.
12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11차 여성비만노화방지학회(회장 박노준, 이하 여성학회) 춘계학술대회에는 의사와 간호사, 코디네이터 등 의원급 종사자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피부미용과 성형, 비만, 노화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불황은 없다’를 슬로건으로 개원가의 최대 이슈인 여성 질환 비보험 분야를 세분화시켜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방파괴주사로 불리는 'PPC'(phosphatidylcholine)와 자가혈 피부재생술인 'PRP'(platelet rich plasma) 그리고 흉터 성형술인 ‘scar revision' 등 여성 사이에서 급부상 중인 치료술이 핵심 연제로 채택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노준 회장(박노준산부인과)은 “이번 학술대회는 불황속에서도 개원가의 수익창출을 이룰 수 있는 연제로 구성했다”면서 “라이브 및 동영상 강의를 필두로 비만과 노화, 성형 등 분야별 권위자의 노하우를 공개하는데 주력했다”며 연제발표의 초점을 경영수익에 맞추고 있음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이어 “현재의 통제식 수가체제 하에서 의원급에서 경영수익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전하고 “고도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만학회 등에서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어 회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산부인과를 비롯하여 외과, 내과부터 일반과,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연자와 청중으로 참석해 비보험 분야의 영역파괴가 가속화를 뛰어넘어 일반화됐음을 반증했다.

박노준 회장은 “과거에는 내과, 산부인과 등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도 새로운 여성 질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온라인 마케팅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영노하우인 만큼 역점을 뒀다”며 급변화하는 개원가의 생존법을 내비쳤다.

하지만 의학계 내부에서 수익에 치우친 개원의들의 학회 활동을 보는 눈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박노준 회장은 비급여 진료에 따른 법률 자문도 별도로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여성학회는 그동안 의협 차원의 연수평점(2~3점)이 부여됐으나 지난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평점부여가 불허됐다.

박 회장은 “학문만을 다루는 교수들 모임인 의학회에 몇 차례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화가 안된다”면서 “겉으로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보험 중심의 개원의 학회에 불만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박노준 회장은 “평점을 부여하지 않았는데 수 백 여명이 참석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비만 관련 7개 개원의 학회들과 논의해 연수평점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의협과 의학회측에 전달할 방침”이라며 이상보다 현실을 선택하는 개원의들의 심정을 강조했다.

여성학회는 산부인과 개원의를 주축으로 특정 진료과에 국한된 비만과 노화, 성 의학, 피부미용 등 여성 진료영역을 생존을 위해 함께 개척해 나간다는 목적으로 2004년 홍영재 초대회장(홍영재산부인과)을 시작으로 출발해 현재 5000명 회원의 대규모 학회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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