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초대형 암센터 가세…'빅5' 암전쟁

안창욱
발행날짜: 2009-04-14 06:51:45
  • 770병상 규모, 통합진료 전면시행 "글로벌 치료표준 제시"

서울아산병원(병원장 이정신)이 국내 최대 규모인 770병상의 암센터를 새로 개원했다.

특히 암센터는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진료시스템을 전면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암진료 최강자 자리를 놓고 대형병원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통합진료 모습. 좌측 의료진 4명이 환자에게 검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3일부터 ‘통합진료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대인 770병상의 암센터를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지난 2003년 12월 개원한 바 있지만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서관에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진료시스템을 전면 시행한다는 점이다.

통합진료시스템은 1명의 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3~5개 진료과, 예를 들어 폐암환자의 경우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의사 4명이 한자리에서 동시에 진료하는 방식이다.

통합진료시스템은 진료, 검사, 치료계획수립, 수술 및 항암 · 방사선치료, 사후관리 등 5단계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진료에서 계획수립 단계를 1회 방문으로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진들이 내부 협의를 거쳐 치료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 7월 ‘암센터 통합진료실’을 개설해 6개 암팀(식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비뇨기암)을 모델로 시험운영에 들어간 바 있으며, 현재 13개팀으로 확대했다.

통합진료팀은 △담도 및 췌장암 1개팀 △식도암 1개팀 △대장암 3개팀 △유방암 3개팀 △유전성 유방암 1개팀 △폐암 2개팀 △비뇨기암 2개팀 △부인암 1개팀 △GIST 1개팀 △골연부 육종 1개팀 △두경부암 1개팀 등이다.

서울아산병원과 다나파버 암센터가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통합진료팀은 주1회 이상 통합진료를 하게 되며, 아산병원은 이를 위해 통합진료실 3개를 마련했다.

서울아산병원은 3년간의 시범운영과 시행착오를 거쳐 한국형 통합진료모델을 확립했으며, 글로벌 암 진료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게 목표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암환자 전문 긴급진료실’을 둬 치료중이거나 경과 관찰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점이다.

입원시스템에서도 단기입원병동 48병상을 별도로 배치해 진단검사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했고, 임상연구병동 20병상 역시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연구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항암주사조제실을 일반 약제실과 별도로 운영, 환자의 상태에 최적화된 항암주사조제의 전문성을 증대시키고 국내 최대 규모인 115병상의 항암주사실을 마련해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본격 진료에 앞서 최근 하버드의대 다나파버암센터와 학술교류 및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암센터 개소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 최대의 암 연구재단인 루드윅재단 산하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조지 드미트리 연구소장과 ‘다나파버 암센터’의 내리 슐만 부원장이 참석해 최신 암치료법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새롭게 개원함에 따라 국내 최고 암센터 자리를 놓고 대형병원간 치료성적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료원은 지난해 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삼성암센터를 건립한 이래 불과 1년만에 암 수술건수가 2배로 증가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도 암 치료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뉴욕의대 전후근 교수를 암병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암센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역시 현재 외래암센터를 건립중이며, 연세의료원도 조만간 암센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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