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경북대병원이 범죄자로 몰리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최근 의사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로 진료를 해 환자에게 전염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경북대병원이 입을 열었다.

경북대병원은 22일 '신종플루 사태에 대한 경북대병원의 입장'을 발표하고 신종플루 확진 및 의심환자 대처문제에 대한 병원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일부 언론에 경북대병원 의사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로 진료를 해 환자들에게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역민들이 공포에 휩쌓여 있다"며 "하지만 중앙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결과 이같은 보도내용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전문가들의 섣부른 추정이 난무하면서 병원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중앙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역학조사를 통해 환자가 의사보다 먼저 신종플루가 발생했으며 또한 의사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 진료를 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당초 경북대병원의 주장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병원은 환자에게서 증상이 발생한 직후 즉시 신종플루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타미플루를 투여했으며 환자가 입원하였던 병실의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양성 환자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었다.

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권역의 의료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이유를 막론하고 병원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재발을 막기 위한 만전의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국민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사명감으로 거점병원 지정을 받아들인 경북대병원의 의료진이 마치 '가해자' 또는 '잠재적 범죄자'로 몰리는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거점병원에 근무하는 경북대학교병원 의료진과 직원은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자 신종플루의 '피해자'일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