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수급난 악용 '얌체짓'…A제약 도마위

이창진
발행날짜: 2009-09-28 06:59:34
  • "자사 처방비율 따라 차등 공급"…개원가 대책 논의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수흠 회장 입장 밝혀

독감백신 품귀현상이 업체의 이기적인 영업행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강도높게 제기됐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수흠 회장(사진)은 27일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연수강좌 인사말에서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A 업체가 의료기관별 자사 제품의 처방량과 연계한 독감백신 공급을 시행하고 있어 개원의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불안감 확산으로 인한 가수요 대비책으로 이번주부터 민간 의료기관에 200만 도즈, 전국 보건소에 400만 도즈 등 보유량 600만 도즈를 단계적으로 출하한다는 방침이다.

임수흠 회장은 이날 “지난해 독감백신은 1600만 도즈 중 300만 도즈를 폐기하고도 남아 올해 1100만 도즈로 목표치를 정했다”면서 “이중 일반 의료기관에는 650만 도즈, 보건소에 450만 도즈 등으로 나뉘어 배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주 내과와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일반과 개원의협의회 회장들과 함께 독감백신 A 업체의 영업행태에 문제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자사 제품을 처방 많이 하는 의원과 그렇지 않은 의원을 구별해 독감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의료기관과 개별적으로 체결하는 백신가격도 1만 2100원부터 1만 3200원까지 임의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하고 “독감백신 공급이 처방을 이유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수흠 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 전화인터뷰에서 “소청과 등 독감백신 주요 진료과 홈페이지에 백신공급량이 처방품목과 연계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이번주 200만 도즈가 출하된다고 하나 해당업체와 직거래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해당업체 제품을 많이 처방하면 200~300개 백신이, 그렇지 않으면 50개 정도만 공급되고 있다”고 말하고 “28일 열리는 각과개원의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이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며 개원의 회장단 차원에서 공동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연수강좌에는 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 먹는 아이, 못 자라는 아이(삼성서울병원 최연호) △백신 업데이트(하정훈소아청소년과 하정훈) △외래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그리고 조심해야할 것들(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등 다양한 연제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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