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S의료원에서 공보의를 배정받은 후 기존 봉직의를 대체해 부당해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협이 피해를 입은 해당 봉직의를 구제하는 작업에 전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노동부에 구제신청서를 제출, 현재 미취업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는 오은주씨(女, 마취과전문의)에 따르면 최근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은 오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해듣고 노무사 비용 등 문제해결을 위한 비용의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오씨에 따르면 김재정 회장은 "이런 일이 발생한 줄 몰랐다. 꼭 이겨야 하니까 의협에서 지원하겠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정보험 실장을 비롯한 상근 부회장도 전화를 통해 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부당해고구제신청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의정보험실 관계자는 "법적인 자문과 함께 정책적인 문제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사안을 떠나 공보의 배정에 따른 기존 봉직의 해고라는 사실이 정책적인 문제로 판단될 시 의협차원에서 정부에 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의료계 곳곳에서 '계좌번호를 알려달라, 조금이나마 재정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라는 내용의 메일과 함께 힘내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쏟아졌다.

오씨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어려움을 백방으로 알리려고 한 것과 메디게이트 뉴스의 기사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김재정 회장의 격려전화를 받았을 때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더불어 "직접 해당 의료원을 방문하겠다고까지 하는 등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준 이재옥, 윤철수 선생을 비롯한 동료의사들에게 감사한다"며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씨의 부당해고구제신청에 대해 강원지방 노동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해당 의료원은 부당해고를 전면부인하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