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 선정, 신중하고 신중하게

장종원
발행날짜: 2010-04-08 06:42:51
부산의 유망한 개원입지라 불리던 곳을 최근 찾았다.

폐업한 한 성형외과 입구에 '잠시 외출중입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붙어있었다. 지난 2008년에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안내문구 그대로였다.

2년여에 가까운 시간 이 성형외과 자리는 문 닫힌 채로 누구의 택함도 받지 못한 것이다. 이 곳이 처음 문을 열때 받은 엄청난 관심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유망한 개원입지라는 곳을 지금까지 여러 군데 방문했다. 저마다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성공을 이야기하고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1년 혹은 2년 지난 뒤 그곳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유망한 개원입지의 최대 수혜자는 분양업자나 임대업자가 되곤 한다.

그렇다고 개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 꾸며지는 신도시, 택지개발지구나 아파트 단지 등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신중에 또 신중할 것을 권하고 싶다. 주위 동료 의사들, 개원입지 주민들, 경영전문가 등의 의견을 폭넓고 듣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원입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리는 눈이 필요하다.

7일자 한 신문에 신사동을 능가하는 메디컬 중심지가 판교에 조성된다는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가 그리는 미래가 현실에서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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