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V, 고순도 정맥주사로 잡는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0-08-06 11:20:41
  • [1위 품목은 뭔가 다르다] <6> 녹십자 '헤파빅'

정주용 헤파빅
녹십자가 지난 2007년 개발한 '정주용헤파빅'은 근육주사제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맥주사제제다.

정맥주사제는 그간 근육에 주사된 '근주용헤파빅'과는 달리 정맥 내 직접투여로 환자가 보다 쉽고 고통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고용량 투여가 가능하다.

주사속도 근육주사제에 비해 약 3배 정도 빨라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였고, 이는 같은 시간 내에 보다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

"'정주용헤파빅'은 정맥 내 직접투여를 하기 때문에 근육주사제보다 엄격한 관리기준 및 높은 순도를 요구합니다. 우수한 제조방법의 도입과 더 많은 품질관리자원 활용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녹십자 이영철 부장은 '헤파빅' 제품의 발전사를 회사의 기술력과 결부시켰다.

'정주용' 제조를 위해 도입된 컬럼정제방법 등의 기술을 통해 '근주용'보다 제조방법, 최종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된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

"'정주용'은 '근주용'에 비해 우수한 정제방법을 도입, 제품의 순도가 높습니다. 이런 고순도 제품은 품질적 우수성은 물론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저하시킬 수 있었습니다."

실제 '정주용'은 '근주용'에 비해 중합체 비율이 20배 가량 낮으며, 유럽약전에 기재된 '정맥주사용 B형간염 사람면역글로불린' 기준인 '3% 이하'보다도 10배 정도 적다. 그만큼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각종 부작용 가능성을 낮췄다는 소리다.

가격적인 부분도 경쟁력이라고 했다. 미국, 일본 등 A7 국가들의 15% 정도의 가격에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것.

"국내에서 암환자의 본인부담금은 5%이기 때문에 1년 6회 투여 기준 35만원 가량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보험이 적용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죠. 가격보다는 환자에 중점을 두는 녹십자의 생명 윤리 사상이 반영됐기에 가능한 일이죠."

이영철 부장
하지만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장기이식이 활발하지 못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각종 간염과 음주로 인한 간경화, 그리고 장기이식 기술의 발전으로 간암환자의 간이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간이식 환자는 대기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현실 때문이다.

실제 작년 간이식 대기자는 3500명에 육박했지만, 실제로 간이식을 받은 사람은 약 1000명 가량에 그쳤다.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지 않아 좋은 기술과 약물의 존재에도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녹십자는 간이식 관련 선생님들과 '코너스'(장기기증센터), 간이식 협회 등과 캠페인을 진행해 장기기증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많은 환자들에게 기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한편, 녹십자는 '정주용헤파빅'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유전자재조합 '헤파빅-진' 개발에 한창이다. 혈장에서 분리해 얻은 항체복합체 '헤파빅'은 혈장의 보급량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상 1상이 완료된 상태며, 오는 2014년 말 상품화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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