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병원경영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일차의료와의 상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병협 주최로 63빌딩에서 열린 ‘한국 병원경영의 미래 패러다임’ 종합토론에서 삼성의료원 이종철 의료원장은 “대형병원에서 일차의료기관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가 미래 병원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종철 원장은 “미래의료에서 일차의료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만성질환과 노인환자 치료에 의원급과 환자간 관계는 더욱 강화돼 일차의료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미래에는 만성질환자와 노인환자가 일년에 한번 대형병원을 오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대형병원은 진료 프로토콜을 의원급과 공유해 서로 윈-윈 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경영학부 최선미 교수도 “미래 패러다임은 단순한 진단과 치료가 아닌 환자를 보살펴주는 진정한 케어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1차와 2차, 3차 의료기관 통합의 핵심 역할은 병원이나 병원이 다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상생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앞서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일차의료 개념이 환자 스스로 의사를 만나는 과정이 아니라 예방과 홈케어로 확산될 것”이라며 “게이트키퍼로서 의미는 없어지고 통합적 건강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의원급의 과제”라고 의원급의 새로운 변화를 전망했다.

의료컨설팅사인 KPMG 김형진 상무는 “이제 혼자 개원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전제하고 “개원의들이 모여 메디컬타운을 형성하는 등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로 변하고 있다”며 단독개원 형태가 변화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단독 개원시대 지났다…통합진료로 변화”

‘빅 4’로 일컫는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등 의료양극화의 우려감도 개진됐다.

이왕준 이사장은 “대형병원 뿐 아니라 동급 규모의 병원간 경쟁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병원계의 팽창이 지속돼 양극화를 압도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해 총액계약제 등으로 병원계는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철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성공한 이유는 환자가 많이 기다리고 촌지를 주는 잘못된 의료문화를 바꿔 이뤄졌다”며 “의료는 과학만이 아닌 친절함과 감동으로 환자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에 대비한 다양한 처방도 나왔다.

최선미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미래 병원경영의 패러다임은 의원과 병원이 아우러져 가야 한다”면서 “환자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았는데 파이를 키우지 않고 내부 밥그릇 싸움으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왕준 이사장은 “복지부가 제기하는 단골의사제와 원격진료, 건강관리서비스 등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면서 “모든 현안이 환자 중심으로 바뀌는 만큼 병원계도 이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