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회장 후보, 노조설립 입장 ‘제각각’

장종원
발행날짜: 2004-07-13 15:27:46
  • 강경론, 신중론 엇갈려··· 수련환경개선에는 공감

대전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들은 전공의 노조 설립에 대해서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어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3일 제8기 대전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대성·김재민·이동형 후보(기호순)의 출마의 변을 밝히고 이들이 공식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갔음을 선언했다.

출마의 변에서 세 후보는 전공의 노조 설립에 대해 강경론, 신중론 등을 펼치며 각기 다른입장을 표명했다.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대성 후보(기호 1번)는 “전공의협의회는 의혹과 경계의 시선에 포기하지 않고 전공의 노조 설립을 위해 달려왔다”며 “전공의노조는 7년간 혹독하게 단련된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조직을 바탕으로 의료계의 폐부를 향한 날카로운 칼날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재민 후보(기호 2번)는 “지금껏 전공의 노조 설립을 위해 달려온 전공의협의 노력을 인정하고 필요성도 공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노조 설립은 다양한 의견과 교류를 통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형 후보(기호 3번)도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전공의노조 설립에 관한 회원의 공감대형성을 위해 공청회 등 다양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공의 노조 사안의 중요성, 설립 후 전공의 전체에게 미칠 영향과 실익에 관한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세 후보는 전공의들의 처한 현실과 열악한 교육환경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회장에 당선되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대성 후보는 “전공의들은 수련 환경문제뿐 아니라 낮은 임금으로 인한 압박, 꿈같은 여 전공의의 산휴휴가, 줄지않는 군복부기간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젊은 의사들이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 후보는 “전공의를 대표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의사상을 만들아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하나되는 의료계를 만들고, 세계 젊은 의사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동형 후보는 “전공의들의 교육수련 환경 및 근무환경 평가를 심화시켜 수련기관 지정 및 심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외국인 근로자 진료 등 의료소외 계층의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이들 세후보는 오늘부터 이달 25일까지 유세에 들어가며 26일부터 8월 1일까지 투표를 실시해 8월 4일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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