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리필제 선택권, 약사 아닌 의사에 있다

장종원
발행날짜: 2011-08-08 06:55:07
  • 초점 의약계 갈등요소 부각…재정절감 효과 '의문'

[메디칼타임즈=] |초점| 처방전 리필제 타당한가

처방전 리필제 도입 주장이 의약계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을 통해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부터다. 법안은 발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일단 보류됐지만 이미 논란은 시작됐다.

처방전 리필제, 일반약 슈퍼판매 '대항마'

처방전 리필제는 만성질환군과 같이 일정기간 이상 반복조제를 요하는 처방이 있을 경우 처방전을 반복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 등지에서 도입·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 건강보험 재정안정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이 제도 도입이 거론됐으며, 지난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설문조사를 통해 노인의 73%가 이 제도 도입을 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약사회는 최근 일간지 광고를 통해 처방전 리필제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처방전 리필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약사회다. 약사회는 지난 2007년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을 방문해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등 처방전 리필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특히 약사회는 이번 일반약 슈퍼판매 도입에 반발해 성분명 처방과 함께 처방전 리필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슈퍼판매에 우호적 의사를 표현한 의료계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환자불편 해소-재정 절감" vs "효과 미미-부작용만 양산"

처방전 리필제 도입을 주장하는 쪽의 논거는 간단하다. 이 제도가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법안을 추진한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만성질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 횟수가 증가하고 매번 같은 약을 처방받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과 의료비 증가, 건강보험 재정 누수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만성질환자는 동일한 의약품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복용해야 할 뿐 아니라 이들은 주로 노인 또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라면서 "같은 약을 매번 의료기관에서 처방받고 약국에서 구입하는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제도 도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처방전 리필제가 의사의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막아, 합병증 등 환자에 대한 더 큰 위협을 사전에 방지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처방일수에 따라 진찰료가 늘어나지 않는 현재의 수가구조를 볼때 처방전 리필제 도입을 통한 재정절감 효과는 사실상 미미하며, 환자 불편해소라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처방전 리필제는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실시가 불가능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처방전 리필제, 선택권은 의사에게 있다

최근 처방전 리필제가 부각되면서 이 제도가 의사의 별도 승인없이 약사나 국민의 판단에 따라 처방전을 반복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처방전 리필제를 시행하는 나라에서도 처방전 재사용을 승인하는 것은 의사의 권한이며, 그 대상 의약품과 횟수도 한정하고 있다.

'처방전 리필제'가 도입된 미국에서도 원칙적으로 의사가 처방약의 리필여부와 투약일수를 결정한다.

미국 유타주의 중요 의약품 분류별 처방/조제/리필 허용 현황.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좌훈정 연구조정실장은 "미국의 경우 땅이 넓어 의료기관 방문이 힘들고, 의료비가 비싼 측면이 있어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면서 "그마저도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방전 리필제 도입을 위한 선결조건도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2009년 보고서를 통해 "처방전 리필제를 도입하려면, 의약품 분류체계를 보다 세분화해 전문의약품 중 리필 대상 의약품을 별도로 구분해 '처방전 리필제'의 도입으로 인한 임상적 또는 사회적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기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증상 또는 약제 성분에 따라 리필 유효기간을 설정하고, 나아가 리필횟수까지 제한함으로써 제도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의원 기사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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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ㄴㅇㄹ 2011.08.12 17:24:07

    이런 일이 있군욧
    약사 또는 약국의 약 바꿔치기는 지난해에도 적발돼 파문을 던진 바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7~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저가약 조제 약국을 단속한 결과, 조사대상 기관 중 2곳을 제외한 108곳에서 이러한 형태의 불법청구가 적발됐다. 조사 대상의 98%가 불법을 자행해온 것이다. 복지부는 이들 약국에 대해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마쳤다.

    허위 청구 사례를 살펴보면, 수원지역의 B약국은 P피부과에서 처방한 팜빅스정(단가 5734원)을 환자에게 저가약제인 팜클로정(3036원)으로 조제해주고 심평원에는 팜빅스정을 조제한 것처럼 청구해 차액 2698원을 챙겼다.

    또 D약국은 L의원에서 판토록정(단가 1432원)을 처방했으나, 환자에게 저가약제이면서 함량이 다른 판토록정20mg(951원)을 임의변경조제하고 심평원에는 판토록정을 청구해 차액 481원을 부당 편취했다. 의약품 임의변경조제의 경우, 처방의사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 약국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약을 바꿔치기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 무식한 궁민 2011.08.11 12:17:16

    처방전 리필제도 필요없다
    처방전 리필제가 뭐 필요할까?
    그 동안 의료보험 근30년간의 데이타가 의료보험공단에 축적되어 있잖아?
    예를 들어 고혈압 진단명에, 환자나이 몇살에, 성별 여자,남자 구분하여 컴퓨터 자판 두드리면 전국의 내과의원에서 발행한 처방전의 내용이 죽 나오잖아? 그 중에서 제일 좋은 놈으로 조제해먹으면 되잖아?
    그걸 모범처방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하여 약국에서 조제하면 병의원 필요없잖아? 안그래?

  • 2011.08.09 11:12:36

    처방전리필하면 리필처방전 조제료도 없애라
    약사조제료도 리필처방전에서는 없애라...
    리필처방전 은 조제료무 ...

  • 리필제 2011.08.08 17:47:00

    즉시시행하라 의사없어도 처방전이 잘만 나오는 판에
    국민 편의에 적합하다

  • 의사 2011.08.08 15:39:51

    처방전 리필제는 의사도 약사도 아닌 국민 아닐까?
    왜냐면 요즘 의사들도 환자눈치 많이 보자나..
    환자가 곧 고객이니..
    환자가 처방전 리필 해달라고 하면 해주지 않을까? 요즘 진상환자도 많으니..
    안해주면 다른 병원 갈테니깐... 그냥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리필가능에 표시해줄것 같아...
    약사는 그냥 리필가능에 체크되어 있으면 처방대로 조제해주겠지...
    아마도 리필제 선택권은 환자가 될거야..
    약사는 아마 리필제 되어도 별 이익이 없지 않나??
    약사회에서 찬성하는 이유는 그냥 \"난니가 싫어하는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아니겠어? 의사협회가 일반약 슈퍼판매 찬성한것처럼...

    아..그냥 슈퍼판매 찬성하지 말고 가만히 있었으면 조용히 잘먹고 살텐데...
    이거 빼앗길게 너무 많아..
    그다음에는 성분명처방 나오겠지..

  • 시민 2011.08.08 14:02:37

    그러게 왜 슈퍼판매를 찬성해서...
    나 약사 아니야..진짜 시민이야..

    \"국민편의\"를 위해서 슈퍼판매 찬성했으면

    \"국민편의\"를 위해서 리필제도 찬성해야지...

    어차피 안전성 따위는 필요없잖아...

    의사약사 다같이 죽는거야..하하하

    명박이만 웃고 하하하

  • ㅎㅎㅎ 2011.08.08 12:07:36

    리필제는 분업 폐지하자는 말인데?
    병의원에서 의사 얼굴 보고 직접 받는게 낫지 뭐하러 리필을 해? ㅎㅎㅎㅎ

  • ㅇㄹ 2011.08.08 11:12:43

    환자 한테 있는 것 아닌고?
    아니 난 이건줄 알았죠..

  • ㅁㄴㅇㄻㄴㅇㄻㄴ 2011.08.08 10:45:24

    전면 거부하라. 미국이 바보나라지.
    의료비가 비싸니까 이런 짓거리를 해도 먹고 살수 있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아전인수

  • ㄻㅇㄴㄻㄴㅇㄹ 2011.08.08 10:44:02

    조제료 리필제도 동시 시행하자.
    ㅁㅇㄴㄻ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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