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아빠, 자녀 의대생 진로상담 '바지바람'

안창욱
발행날짜: 2011-09-28 11:30:30
  • 메디프리뷰 분석결과 아버지가 72% 의뢰…서울의대 1위

'맹모삼천지교'처럼 자녀의 성공 뒤에는 늘 어머니의 지극정성이 한 몫했다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러나 적어도 의대생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의사국가고시 전문학원 메디프리뷰(대표 권양·영상의학과 전문의)는 2010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전국 의대생 부모가 의뢰한 410건의 학습 및 진학 상담 결과를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메디프리뷰 분석 결과 아버지의 상담 의뢰 비율이 72%(295건)로, 어머니 28%(115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 자녀의 입시와 진로에 어머니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일반적인 상황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상담을 가장 많이 의뢰한 대학은 서울의대(20%) 였다.

이어 중앙의대(15%), 원광의대(11%), 연세의대(8%), 순천향의대(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 소재 의대 가운데 가장 상담을 많이 의뢰한 서울의대의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담비율이 87대 13으로 아버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구체적인 상담 내용을 보면 ▲의대생 자녀의 학습 부진(43%) ▲유급(25%) ▲국가고시(23%) ▲진로(9%) 순으로 나타났다.

권양 원장은 "상담 의뢰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인 경우가 많았다"고 환기 시켰다.

이어 권 원장은 "이는 의대생 시절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의사 아버지가 자녀의 학습과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이 의사라는 직업의 대물림 현상과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권 원장은 "최근 여성 의사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의대생 상담에 '치맛바람'이 불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의대생의 학습과 진로 상담을 아버지가 신청하는 '바지바람'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권 원장은 예상했다.

메디프리뷰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의사국가고시 및 의전원 전문학원으로 권 원장이 2003년 설립했다.

의대 진학에서부터 기초의학, 임상의학, 의사 국가고시, 인턴 예습 강의, 레지던트 선발고사, 레지던트 예습 강의, 전문의 자격시험 등 모든 과정을 다룬다.

학원 강의를 원칙으로 하며 1:1 개인 수업 및 미니 단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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