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약가 인하, 제약사 문 닫으라는 소리"

이석준
발행날짜: 2011-10-08 06:38:44
  • CEO들, 협회 임총에서 복지부 맹비난…"적어도 단계적 적용"

제약사 대표들이 일명 '반값 약값'이라고 불리는 '8·12 약가정책'을 맹비난했다.

특히 약가인하시 우려되는 대량 실업 사태에 대해서는 청년 실업에 휘발유를 뿌리는 정책이라는 거침없는 표현도 쏟아졌다.

7일 제약협회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다.

A제약사 대표는 "정부는 이번 약가인하 명분으로 또 리베이트를 들고 나왔다. 공무원들은 판매관리비를 영업 리베이트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돈의 대부분은 (리베이트가 아닌) 영업사원에게 주는 월급"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8·12 약가정책이 시행되면 업체별로 30% 가량 이익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직원들에게 월급 줄 돈이 없다. 그럼 인원을 잘라야한다. 사회적 문제인 청년 실업에 휘발유를 뿌리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B제약사 대표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의 부당함을 꼬집었다.

그는 "정부는 이번 조치를 제약산업의 체질개선과 개발 능력을 갖춘 회사를 선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해보기도 전에 살인적 약가인하 충격으로 일어나지도, 걸을 수도 없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정부는 현실을 무시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상한 도덕적 굴레를 씌우려한다. 지금은 리베이트 안한다. 하지만 자꾸 이쪽으로 매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제약사 대표 역시 8·12 약가정책은 당장 회사 문 닫으라는 소리라며 내년부터 엄청난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며 비난했다.

제약사 대표들은 약값을 깎으려면 적어도 유예기간을 주고 단계적으로 진행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D제약사 대표는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상할 때 단계적으로 한다. 약가인하도 마찬가지다. 충격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그리고 그 후에 일괄인하가 아닌 단계적인 약값 내리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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