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제가 지방세포 파괴…체중감소에 효과

김용범 원장
발행날짜: 2011-11-12 10:29:59
  • '아포타이드'로 식사량 줄여 복부지방 감소

많은 암 치료약제들의 작용 기전인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합성펩티드가 지방세포들을 죽이고, 대사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원숭이 등을 이용한 시험에서 밝혀졌다.

'아포타이드(apotide)'라고 명명된 펩티드의 조기 성공으로 비만과의 전쟁의 최전선에 설 수 있게 될지 모른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3종류의 영장류에게 합성된 펩티드를 주사함으로써 식사를 덜하게 되고 복부지방이 줄어들고, 비만의 궁극적 결과인 당뇨병의 발병을 막을 수 있는 대사기능의 변화를 보여줬다고 한다.

혈관의 신생을 억제하는 방법은 현재 뇌, 대장, 폐 및 신장에 발생한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15개 이상 항암제들의 작용기전으로서 이번 Journal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는 비만치료 목적으로 영장류에서 이러한 종류의 약물을 사용한 첫 번째이다.

'아디포타이드'를 4주간 매일 주사한 후 어떠한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강요하지 않은 채 아무 치료 없이 4주간을 추적한 결과 10마리의 암컷 붉은 털 원숭이는 평균 11%의 체중감소를 보였고, 전체 지방량의 39%, 복부 지방량의 27%가 줄어 들었다.

이러한 감소는 대부분 약물의 투여가 중단된 지 3주안에 일어났으며, 치료 받은 원숭이 지속적으로 가벼워지고, 날씬해졌다.

휴스턴 텍사스의대 앰디앤더슨 종양센터의 연구원 Renata Pasqualini 는 약물의 투여로 인하여 혈관이 없어지게 되어 지방세포가 시들어 죽는 것과 같고, 파괴된 지방세포는 혈류로 흡수되어 체외로 배설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물이 영장류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사람에게도 같은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디포타이드, 이 약물은 수 년간의 노력의 대가로 만들어졌으며, 2004년도에는 생쥐에서의 효과를 입증했었다.

배꼽 아래 그리고 피부 밑에 있는 지방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위치하여 혈관을 파괴하도록 개발됐다.

이 약물은 기존의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떨어뜨리고 흡수를 저해하며, 대사작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작용하는 기존의 비만 치료제와는 크게 다른 개념의 약물인 것이다.

원숭이는 이 약물에 커다란 불편 없이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약간의 탈수, 신기능의 감소가 있었으나 치료가 중단되면 바로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연구자의 일원인 Wadih Arap 은 말했다.

체중 및 체지방의 감소를 보였던 원숭이가 그들의 집단으로 복귀한 뒤에는 다시 게으른 생활습관과 폭식으로 원래의 체중을 획득하는 것으로 보아 이 약물이 영원한 효과를 기대하는 약물보다는 앞으로 시작할 식이요법과 운동의 시동을 거는 물질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약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 Arrowhead Research 사의 사장인 Chris Anzalone이 FDA와 사람에서의 연구를 논의 중에 있으며 수 개월 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또 한편으로 부작용을 줄이고 하루 1회보다는 적게 투여될 수 있는 제제를 만들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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