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네쌍둥이 간호사, 4년제 대 학사모 썼다

발행날짜: 2012-02-22 14:14:40
  • 뒤에는 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지원…"가슴뜨거운 간호사 될 것"

가천대 길병원에서 태어나 같은 병원의 간호사가 돼 주목을 받았던 네쌍둥이 자매 간호사가 같은 대학에서 학사모까지 썼다.

네쌍둥이로 태어난 황슬, 설, 솔, 밀 자매는 3년제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2월 가천의대길병원에서 간호사가 됐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자매들은 작년 3월 가천대 간호과에 계약학과로 입학했고 1년만에 4년제 대학교 학사학위를 받게 됐다.

계약학과는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과 대학이 계약을 맺어 인력을 양성하는 제도이다. 가천대길병원과 가천대학교가 계약을 맺어 계약학과로 간호학과를 설립했다.

네쌍둥이의 졸업까지 여정 뒤에는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이 있었다.

21년 전인 1989년 1월 강원도 삼척에서 광부로 일하던 아버지 황영천(56)씨와 어머니 이봉심(56) 씨는 출산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어머니 황씨는 친정인 인천의 어떤 작은 병원에 입원했다.

출산예정일에 앞서 갑자기 산모의 양수가 터져 이 씨는 친정인 인천의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인 길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출산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웠던 황 씨는 입원비, 인큐베이터 비용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이길여 회장은 병원비도 받지 않고, 네쌍둥이가 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 지원을 약속했다.

18년동안 잊고 지냈던 이들은 이길여 회장이 수소문 끝에 어렵사리 찾아냈다.마침 네쌍둥이 중 슬과 밀은 수원여대 간호학과에, 설과 솔은 강릉영동대 간호학과에 수시 합격 후 학비를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

2007년, 이 회장은 이들 자매에게 입학금과 등록금으로 2300만원을 전달하면서 또하나의 약속을 추가했다. 열심히 공부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기만 하면 모두 길병원 간호사로 뽑아준다는 것.

이 회장은 이후 작년까지 해마다 네 명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 왔다.

네쌍둥이들은 결국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3년간의 학업과정을 마쳤고,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 길병원 간호사로 채용됐다. 현재 네쌍둥이 간호사는 가천대길병원 인공신장실과 신생아실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네쌍둥이의 맏이인 황슬 씨는 “가난하고 아픈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열심히 섬기는 가슴 뜨거운 간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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