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병의원 잡기 쟁탈전

발행날짜: 2012-04-14 07:00:26
  • '1의사 1의료기관' 의료법 개정되자 영업망 확대 눈독

'1의사 1의료기관'을 규정한 의료법 개정으로 상당수 직영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병원을 분리하기 시작하면서 제약사들이 이들 의료기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무관함
13일 제약계 및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직영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지점 양도 및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분리하자 제약사들이 새로운 영업망을 뚫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 직영 네트워크 병·의원은 대표원장이 전 지점의 처방 약을 결정해왔지만 경영권이 분리되면서 각 의료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된 데 따른 변화다.

애초에 경영이 분리된 프랜차이즈 형태의 네트워크 병·의원과는 달리 직영 네트워크 병·의원들은 약 처방 등 모든 의사결정을 대표원장이 맡아왔다.

그러나 오는 8월부터는 의사 1명이 1개 의료기관을 제외한 타 의료기관의 운영에 일체 관여할 수 없게 되면서 직영 네트워크 병의원 상당수가 병원 운영구조를 분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직영 체제로 운영해 온 A비만클리닉 네트워크는 법 개정 이후 순차적으로 매각에 나섰으며 B이비인후과 네트워크 또한 조만간 병의원 운영방식을 개편할 예정이다.

이런 네트워크의 형태 변화 속에서 관련 의약품 유통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실제로 K제약사는 계약을 맺고 있던 직영 네트워크 병의원이 지점별로 병의원 운영을 달리하면서 1000만원 상당의 거래처가 끊겼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직영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분리되면서 제약사 간에 네트워크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이미 일부 제약사들은 대형 네트워크 병의원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존 제약사에게는 상당한 피해가 가겠지만 타 제약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네트워크병의원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으로 대표원장이 약, 의료기기 등을 일괄적으로 결정할 수 없게 됐다"면서 "제약사뿐만 아니라 의료기기업체들도 분리된 네트워크에 개별적으로 접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대량구매에 따른 할인 혜택 등이 사라졌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생겼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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