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병원 외과 수술건수, 컨퍼런스도 모두 '거짓말'

박양명
발행날짜: 2012-04-12 12:20:10
  • 연간 8건 수술하고 170건 보고…"지도교수 얼굴도 못봤다"

서남의대 남광병원이 수련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환자수, 전속 전문의 등을 허위로 보고한 것 외에 수술건수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련병원 지정기준 맞추기 관련 자료 거의 대부분을 허위로 작성해 보고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2일 "남광병원은 외과수술 건수를 연간 최소 170건 이상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작년 실태조사 당시 수술실 대장을 확인한 결과 8건뿐이었고,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는 14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레지던트 수련병원 지정기준에 따르면 외과는 연간 퇴원환자가 350명 이상, 외래환자 2500명 이상이어야 한다.

실제 외과 수술환자가 1년간 8명에 불과했다면 퇴원환자 350명 이상 기준을 맞추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수술환자가 적정 수준으로 입원해야 외과 전공의들이 수련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술환자가 연간 8명에 불과하다면 실질적인 수련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관계자는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퇴원환자가 적어도 140명은 돼야 하는데, 병상가동률, 수술건수를 보면 350명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환기 시켰다.

남광병원은 또 전속전문의들이 면허대여가 아니라 실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전공의 수련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공의 컨퍼런스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이 또한 사실이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진담검사의학과에서는 전공의 컨퍼런스를 한번도 연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 컨퍼런스 참석자 서명만 있어서 실태조사 당시 병원 관계자들을 인터뷰를 했다"면서 "그 결과 컨퍼런스는 한 적도 없었고, 지도교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남광병원 전속전문의 8명이 실제 병원에 근무하지 않고 면허만 대여한 것으로 판단, 면허취소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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