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전국구 병원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명지병원은 다릅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과 다른 길을 가야 미래가 보인다고 믿습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을 이끌고 있는 김세철 병원장은 병원 발전 전략을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은 답을 내어 놓았다.

철저한 지역 중심의 의료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원장은 23일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병원과 맞불을 놔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며 "그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을 파고들어야 답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승부수는 응급환자다. 적어도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는 모두 명지병원에서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지병원은 뇌혈관센터와 심혈관센터의 인력과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최근 권역별 응급센터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김 원장은 "권역별 응급센터 지정을 위해 전체 병원을 리모델링 했다"며 "우선 응급실 중환자실을 확보하고 진료과도 응급환자 치료와 이송에 편리하도록 모두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선 권역별 응급센터로 지정받은 뒤에는 권역별 외상센터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중증 외상환자, 뇌졸중 환자, 심근경색 환자는 무조건 명지병원에서 소화하자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 북부 소방재난본부로부터 헬기 이용 병원으로 지정도 받았다.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헬기로 이송될 경우 모두 명지병원으로 오게 된다.

완벽하게 병원 전체를 응급 전용병원으로 탈바꿈 시킨 셈이다.

김 원장은 "명지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교수들이 젊다는 것"이라며 "자칫 외과 파트에 역량이 집중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더욱 길게 호흡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센터를 새롭게 단장한 것도 같은 이유다. 철저하게 지역민들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다.

김세철 원장은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건강검진센터를 캐쉬 카우로 생각하고 있지만 명지병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며 "설사 당장 수익이 되지 않는다 해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이들이 고객이 된다는 것이 명지병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