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한 복제약에 고개숙인 '비아그라'

이석준
발행날짜: 2012-08-20 06:27:42
  • 한미 제네릭 저가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 26.7%로 급감

#i1#'팔팔'한 발기약 등장에 '비아그라(실데나필)'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본따 만든 한미약품의 '팔팔정(비아그라 복제약)'에 제대로 습격을 당했다.

실제 최근 공개된 IMS 데이터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복제약이 출시된 2분기 74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반면 비아그라 제네릭 선두인 '팔팔정'은 177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103억원 차이다.

그간 '비아그라'가 국내 출시 10년이 넘도록 시알리스, 자이데나, 레비트라 등 수많은 발기약 도전을 물리치고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는 점에서 이번 데이터는 가히 놀랄만 하다.

그렇다면 '팔팔정'의 선전 이유는 뭘까.

업계는 낮은 가격을 필두로 한 한미의 공격적인 영업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한미는 전문약에 대한 가격 홍보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50mg 정당 2500원이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려 시장을 선점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이 병의원을 가서 '팔팔정'을 직접 거론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개원의도 "그간 비아그라는 정당 가격이 만원이 넘었다. 환자에게 부담이 됐던게 사실이다. 한미가 이 점을 잘 파고든 것 같다. 실제로 내원 환자 중에 '팔팔정'을 달라는 이가 많다"고 답했다.

2분기 실데나필(원조약 비아그라) 성분 매출액 및 시장점유율(단위: 억원, %) 자료: IMS 데이터.
하지만 '비아그라' 판매사인 화이자측은 이번 결과만 놓고 시장 판도가 변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도 "대부분 제품 출시 첫 분기 매출은 고려돼야할 부분이 많다. 실제 처방액은 다음 분기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사에 쓰인 IMS 데이터는 제약 컨설팅,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 헬스가 매분기 발표하는 시장 현황 자료다.

실제 약국과 병원에 납품된 의약품 판매량 집계를 토대로 제작된다. 때문에 실제 처방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미는 '팔팔'의 올해 목표 처방액을 100억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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