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사례 박진식 전략기획본부장 "유라시아 최고 센터될 것"
세종병원은 병상 338개, 직원 639명, 진료과목 24개, 전문의 64명인데 이 중 심장 관련 전문의가 29명이다. 이 외에 전공의 및 수련의가 26명 근무하고 있다.
연간 외래환자는 25만명이며, 이 중 심장 관련 환자가 12만 8천명으로 약 절반이다. 연 입원환자는 10만명인데 이 중 심장 관련 환자는 5만여명으로 역시 절반이다.
병원의 설립자인 박영관 이사장(현 회장)은 심장병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꿈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미국 Texas Heart Institute, 독일 Dusseldorf 대학의 Heinrich Heine 연구소, 일본 국립순환기병 연구센터 등에서 약 2년간 연수를 받았다.
박 이사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한양대병원에서 근무했는데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것보다는 병원장이 되면 꿈을 더 잘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1981년 7월 의료법인 설립인가를 받고, OECF 일본 정부 해외경제개발차관을 받아 1982년 8월 개원했다.
1986년 7월 개심술 1000건을 기록한 이후 1991년 12월까지 4500건, 2004년 2만건을 돌파했다. 2010년에는 심도자술 5만건을 기록하고, 심장질환 진료인원 순위는 서울아산병원 3만 3455명, 세브란스병원 3만 1197명에 이어 2만 405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규모가 작은 민간병원이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선도적인 위치를 견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종병원에 근무하다 퇴직한 의사는 300여명이고, 간호사가 1천여명이다. 현재 의사가 64명이므로 5번 정도 바뀐 것인데, 30년이라는 기간에 비춰보면 퇴직의사가 많지 않았다.
의사들은 급여수준이 아주 높은 게 아니지만 환자를 진료하기에 매우 좋은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박 이사장은 1981년 병원설립허가를 받아 병원을 지으려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 지 막연해 서울대병원 부설기관인 병원연구소를 찾아갔다.
당시 연구소 소장인 신영수 박사를 만나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정기선 박사는 병원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해 그 때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병원연구소의 여러 연구위원들과 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많이 협의했다. 그 중 하나는 '어떤 성격의 병원을 만들 것인가'였다. 전문병원으로 할 것인지, 여러 진료과를 갖춘 백화점식 종합병원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토의했다.
박 이사장은 "흉부외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그것도 개심술(Open Heart Surgery)을 할 수 있는 병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심장병은 WHO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사망율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인데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높아지면 20~30년 안에 급속히 증가할 것이고, 1977년 의료보험이 도입돼 환자들의 지불능력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박 이사장의 주장이었다.
특히 심장전문병원이라고 해서 수술만 하는 게 아니며 수술환자보다 더 많은 환자가 내과, 소아과 등을 찾아와야 하므로 여러 과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 당시만 해도 개심술을 루틴(Routine)으로 하는 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연세대병원 밖에 없었고, 다른 몇몇 대학병원은 1주일에 한두 건 하는 정도였다.
전문의들은 실제 Case를 갖고 토의 협진
전문의들은 환자의 실제 사례를 갖고 토의하는데, 신임 의사들은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전문의들은 유기적인 협진체제를 갖춰 수술하기 전 환자에 대해 여러 가지 검사한 결과를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수술할 것인지 협의한다.
수술 후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으면 왜 그런 점을 미리 진단하여 대비하지 못하였는가를 검토하는 절차를 거쳤다.
철저한 Peer Review, 다학제 공동회진,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질적인 수준을 계속 유지 및 발전시킬 수 있었다.
간호사나 의료기사에 대한 교육도 많이 실시했다. 심폐기사에 대한 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간호사에 대한 교육 등 여러 과정이 있다. 중환자실 간호사교육은 초급자, 중급자, 강사과정의 세 과정이 있다.
이 세 과정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 병원 자체 자격증을 주고, 별도의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심폐기사 교육센터로 되어 있다. 외부인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연변의학원 연수팀 교육, 카자흐스탄이나 하바로프스크 의료진 교육 등도 실시한 바 있고, 중국 의사들은 한 달 이상 머물면서 교육을 받고 돌아간다.
2010년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수술 1000건 돌파
1983년에 미국 레이건대통령이 방한했다가 돌아가면서 심장병 어린이 두 명을 데려다 수술해준다는 뉴스가 났다.
박 이사장은 "국민소득이 3천불을 넘어 중진국 운운하는데 미국대통령이 불쌍한 한국어린이를 데려다 수술시켜 주겠다니 이 무슨 창피냐"는 내용을 신문에 썼다.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심장병환자를 돕자는 일정의 사회운동이 일어나 세종병원에서 심장병수술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현재 한국심장재단의 전신인 새세대심장재단이 설립됐고, 세종병원에서도 외국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수술하기 시작해 2010년에는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수술이 1000건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꿈을 재정립하다
중간에 위기도 많았다. 1998년 IMF 금융위기 때도 힘들었고, 2006년 노사갈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분수를 지키고, 노력하고, 저축하고, 인화를 통해 극복했다.
그러나 더 큰 위기는 2000년부터 심장수술건수가 점차 줄어든 것이었다.
예전에는 수술 받을 어린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매우 적다. 왜냐하면 그런 증세가 있으면 임신 중 낙태해 문제가 있는 아기가 태어나는 사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는 도전의식이 없거나,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꿈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꿈을 재정립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고, 팀별로 3차에 걸쳐 워크숍을 가졌다. 리더십교육도 약 3개월 간 7차에 걸쳐 228명이 수료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09년 5월 비전발표회를 갖게 됐다. 글로벌 벤치마킹을 위해 간부 43명이 미국, 태국, 일본 등을 방문했고, 여러 차례 비전통합회의, Project TF 회의를 갖는 등 비전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된 비전과 미래는 다음과 같다.
미션은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 그랜드 비전은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고객비전은 '고객이 신뢰하고 만족하는 병원', 영역비전은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심뇌혈관 전문 종합병원', 성장비전은 '항상 도전하고 도약하는 세계인의 병원', 직원비전은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병원'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에도 많은 외국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의 분야일 뿐 세종병원처럼 중증질환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세종병원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종의 브랜드를 수출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심장전문병원을 설립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카자흐스탄 측에서 병원건립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세종병원은 의료기술 제공과 카자흐스탄 의료진의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 병원이 개원하려면 아직 몇 년이 걸리겠지만 이 같은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것은 세종병원에도 영광이지만 우리나라 병원들에게도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획기적인 일은 오랜 동안 여러 모로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요인은 23개국 어린이에게 무료수술이라는 나눔의료를 실천해온 것이다. 2011년 9월 1000번째 무료심장수술을 하게 됐다. 외국 의료진에게 여러 가지 교육을 실시한 것도 나눔의료의 일환이다.
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세종병원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박 이사장은 하바로프스크시 명예시민으로 추대됐는데 이는 외국인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합니다. 지금도 박영관 이사장은 1년에 한 번씩 이 곳을 방문하는데 아주 국빈으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마케팅은 바로 나눔의료라고 생각합니다.
개심수술은 20cm 정도를 절개하고 수술하므로 14일 정도 입원해야 하지만 환자의 증세에 따라서는 중재술(Intervention)을 통해 0.5cm 정도를 절개하는 방법을 쓰면 3일 정도 입원하고 퇴원하게 된다.
40세 러시아 남자는 세종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러시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시설이나 놀라운 서비스에 감탄해 가족을 차례로 오도록 해 수술을 받도록 한 사례도 있다.
해외환자들이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으려면 먼저 언어장벽과 문화장벽이 문제가 된다. 안전사고 위험성, 불편감, 외로움, 음식차이 등의 문제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출신 여의사를 2명 채용했는데 통역이나 기타 여러 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7층에는 아주 고급입원실 등을 국제의료병동으로 만들었다. 이 병동에서는 러시아의 위성방송 15개 채널을 볼 수 있고, 영양팀은 러시아 음식을 개발했고, 직원들은 러시아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해외환자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문화적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러시아인들은 우리처럼 의리를 중시한다. 특히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 같은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세종병원의 향후 포지션
세종병원의 포지션을 보면 현재 국제의료환자 1인당 진료비는 5위다. 그러나 이미 세종 유라시아병원의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경기도 하바시 u-Health 센터의 개소를 주관하는 등의 실적을 갖고 있어 2012년 이후에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병원은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국제의료를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첫번째 전략은 신뢰 받는 최고의 의료수준을 유지 및 제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1년 11월 JCI 인증을 받았다.
두번째 전략은 추적관리를 통해 환자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외국에 있는 Agency에서 환자를 의뢰하면 병원에서는 치료한 후 진료정보를 Medical Portal에 등록한다. 그러면 Agency나 환자는 이를 통해 진료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세번째 전략은 외국의료진 교육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런 여러 활동을 통해 2020년에는 유라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로 인정 받는 병원이 되려고 한다.
연간 외래환자는 25만명이며, 이 중 심장 관련 환자가 12만 8천명으로 약 절반이다. 연 입원환자는 10만명인데 이 중 심장 관련 환자는 5만여명으로 역시 절반이다.
병원의 설립자인 박영관 이사장(현 회장)은 심장병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꿈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미국 Texas Heart Institute, 독일 Dusseldorf 대학의 Heinrich Heine 연구소, 일본 국립순환기병 연구센터 등에서 약 2년간 연수를 받았다.
박 이사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한양대병원에서 근무했는데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것보다는 병원장이 되면 꿈을 더 잘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1981년 7월 의료법인 설립인가를 받고, OECF 일본 정부 해외경제개발차관을 받아 1982년 8월 개원했다.
1986년 7월 개심술 1000건을 기록한 이후 1991년 12월까지 4500건, 2004년 2만건을 돌파했다. 2010년에는 심도자술 5만건을 기록하고, 심장질환 진료인원 순위는 서울아산병원 3만 3455명, 세브란스병원 3만 1197명에 이어 2만 405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규모가 작은 민간병원이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선도적인 위치를 견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종병원에 근무하다 퇴직한 의사는 300여명이고, 간호사가 1천여명이다. 현재 의사가 64명이므로 5번 정도 바뀐 것인데, 30년이라는 기간에 비춰보면 퇴직의사가 많지 않았다.
의사들은 급여수준이 아주 높은 게 아니지만 환자를 진료하기에 매우 좋은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박 이사장은 1981년 병원설립허가를 받아 병원을 지으려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 지 막연해 서울대병원 부설기관인 병원연구소를 찾아갔다.
당시 연구소 소장인 신영수 박사를 만나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정기선 박사는 병원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해 그 때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병원연구소의 여러 연구위원들과 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많이 협의했다. 그 중 하나는 '어떤 성격의 병원을 만들 것인가'였다. 전문병원으로 할 것인지, 여러 진료과를 갖춘 백화점식 종합병원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토의했다.
박 이사장은 "흉부외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그것도 개심술(Open Heart Surgery)을 할 수 있는 병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심장병은 WHO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사망율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인데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높아지면 20~30년 안에 급속히 증가할 것이고, 1977년 의료보험이 도입돼 환자들의 지불능력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박 이사장의 주장이었다.
특히 심장전문병원이라고 해서 수술만 하는 게 아니며 수술환자보다 더 많은 환자가 내과, 소아과 등을 찾아와야 하므로 여러 과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 당시만 해도 개심술을 루틴(Routine)으로 하는 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연세대병원 밖에 없었고, 다른 몇몇 대학병원은 1주일에 한두 건 하는 정도였다.
전문의들은 실제 Case를 갖고 토의 협진
전문의들은 환자의 실제 사례를 갖고 토의하는데, 신임 의사들은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전문의들은 유기적인 협진체제를 갖춰 수술하기 전 환자에 대해 여러 가지 검사한 결과를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수술할 것인지 협의한다.
수술 후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으면 왜 그런 점을 미리 진단하여 대비하지 못하였는가를 검토하는 절차를 거쳤다.
철저한 Peer Review, 다학제 공동회진,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질적인 수준을 계속 유지 및 발전시킬 수 있었다.
간호사나 의료기사에 대한 교육도 많이 실시했다. 심폐기사에 대한 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간호사에 대한 교육 등 여러 과정이 있다. 중환자실 간호사교육은 초급자, 중급자, 강사과정의 세 과정이 있다.
이 세 과정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 병원 자체 자격증을 주고, 별도의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심폐기사 교육센터로 되어 있다. 외부인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연변의학원 연수팀 교육, 카자흐스탄이나 하바로프스크 의료진 교육 등도 실시한 바 있고, 중국 의사들은 한 달 이상 머물면서 교육을 받고 돌아간다.
2010년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수술 1000건 돌파
1983년에 미국 레이건대통령이 방한했다가 돌아가면서 심장병 어린이 두 명을 데려다 수술해준다는 뉴스가 났다.
박 이사장은 "국민소득이 3천불을 넘어 중진국 운운하는데 미국대통령이 불쌍한 한국어린이를 데려다 수술시켜 주겠다니 이 무슨 창피냐"는 내용을 신문에 썼다.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심장병환자를 돕자는 일정의 사회운동이 일어나 세종병원에서 심장병수술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현재 한국심장재단의 전신인 새세대심장재단이 설립됐고, 세종병원에서도 외국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수술하기 시작해 2010년에는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수술이 1000건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꿈을 재정립하다
중간에 위기도 많았다. 1998년 IMF 금융위기 때도 힘들었고, 2006년 노사갈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분수를 지키고, 노력하고, 저축하고, 인화를 통해 극복했다.
그러나 더 큰 위기는 2000년부터 심장수술건수가 점차 줄어든 것이었다.
예전에는 수술 받을 어린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매우 적다. 왜냐하면 그런 증세가 있으면 임신 중 낙태해 문제가 있는 아기가 태어나는 사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는 도전의식이 없거나,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꿈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꿈을 재정립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고, 팀별로 3차에 걸쳐 워크숍을 가졌다. 리더십교육도 약 3개월 간 7차에 걸쳐 228명이 수료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09년 5월 비전발표회를 갖게 됐다. 글로벌 벤치마킹을 위해 간부 43명이 미국, 태국, 일본 등을 방문했고, 여러 차례 비전통합회의, Project TF 회의를 갖는 등 비전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된 비전과 미래는 다음과 같다.
미션은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 그랜드 비전은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고객비전은 '고객이 신뢰하고 만족하는 병원', 영역비전은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심뇌혈관 전문 종합병원', 성장비전은 '항상 도전하고 도약하는 세계인의 병원', 직원비전은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병원'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에도 많은 외국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의 분야일 뿐 세종병원처럼 중증질환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세종병원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종의 브랜드를 수출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심장전문병원을 설립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카자흐스탄 측에서 병원건립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세종병원은 의료기술 제공과 카자흐스탄 의료진의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 병원이 개원하려면 아직 몇 년이 걸리겠지만 이 같은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것은 세종병원에도 영광이지만 우리나라 병원들에게도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획기적인 일은 오랜 동안 여러 모로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요인은 23개국 어린이에게 무료수술이라는 나눔의료를 실천해온 것이다. 2011년 9월 1000번째 무료심장수술을 하게 됐다. 외국 의료진에게 여러 가지 교육을 실시한 것도 나눔의료의 일환이다.
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세종병원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박 이사장은 하바로프스크시 명예시민으로 추대됐는데 이는 외국인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합니다. 지금도 박영관 이사장은 1년에 한 번씩 이 곳을 방문하는데 아주 국빈으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마케팅은 바로 나눔의료라고 생각합니다.
개심수술은 20cm 정도를 절개하고 수술하므로 14일 정도 입원해야 하지만 환자의 증세에 따라서는 중재술(Intervention)을 통해 0.5cm 정도를 절개하는 방법을 쓰면 3일 정도 입원하고 퇴원하게 된다.
40세 러시아 남자는 세종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러시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시설이나 놀라운 서비스에 감탄해 가족을 차례로 오도록 해 수술을 받도록 한 사례도 있다.
해외환자들이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으려면 먼저 언어장벽과 문화장벽이 문제가 된다. 안전사고 위험성, 불편감, 외로움, 음식차이 등의 문제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출신 여의사를 2명 채용했는데 통역이나 기타 여러 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7층에는 아주 고급입원실 등을 국제의료병동으로 만들었다. 이 병동에서는 러시아의 위성방송 15개 채널을 볼 수 있고, 영양팀은 러시아 음식을 개발했고, 직원들은 러시아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해외환자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문화적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러시아인들은 우리처럼 의리를 중시한다. 특히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 같은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세종병원의 향후 포지션
세종병원의 포지션을 보면 현재 국제의료환자 1인당 진료비는 5위다. 그러나 이미 세종 유라시아병원의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경기도 하바시 u-Health 센터의 개소를 주관하는 등의 실적을 갖고 있어 2012년 이후에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병원은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국제의료를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첫번째 전략은 신뢰 받는 최고의 의료수준을 유지 및 제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1년 11월 JCI 인증을 받았다.
두번째 전략은 추적관리를 통해 환자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외국에 있는 Agency에서 환자를 의뢰하면 병원에서는 치료한 후 진료정보를 Medical Portal에 등록한다. 그러면 Agency나 환자는 이를 통해 진료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세번째 전략은 외국의료진 교육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런 여러 활동을 통해 2020년에는 유라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로 인정 받는 병원이 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