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봉직의 선생들 하는 걸 보면 살 맛 납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12-10-04 06:06:13
  • 요양병원협회 의사교육 이후 변화 뚜렷…"자긍심 높여줄 것"

"전에는 의사 선생님들이 컨퍼런스조차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자발적으로 진료회의를 한다. 확실히 변했다."

서울에 있는 A요양병원 이사장의 말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윤영복)가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하반기 두차례로 나눠 의사 교육을 시행한 이후 봉직의들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A요양병원 이사장은 "요양병원은 적정성평가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수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에게 진료기록을 꼼꼼히 기재하라고 늘 강조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폐렴, 폐혈증 환자들이 열이 나면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는 사례가 빈번해 '그 병원에는 내과 선생님이 없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료과장들이 의사 교육을 받고 난 후 진료태도가 바뀌었다는 게 A요양병원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진료과장들이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간호사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라면서 "대학병원 전원도 거의 시키지 않고, 진료기록도 잘 정리하고 있어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자체 컨퍼런스를 하는 것을 보고 이제 됐다 싶더라"면서 "이제 병원다워지는 것 같아 살 맛이 난다"고 밝혔다.

노인요양병원협회가 시행중인 의사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적정성 평가와 의사들의 역할 ■의사들이 알아야 할 환자평가표 ■의료진이 해야 할 의무기록 ■진료시 주의해야할 것들 ■의무기록, 환자평가표가 병원경영에 미치는 영향 ■요양병원 수가제도와 의사들의 역할 등이다.

일반적인 보수교육과 달리 요양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의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게 요양병원협회 교육의 특징이다.

지방의 B요양병원도 협회의 의사교육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K원장은 "차트가 미비해 진료비가 삭감되거나 환자평가표 기재 부주의로 인해 환자 등급이 떨어져 속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의사교육 이후 확연히 줄었다"고 환기시켰다.

B요양병원은 전체 11명의 의사 가운데 상반기, 하반기 교육에 각각 5명씩 보냈다.

K원장은 "의사 선생님들은 병원 경영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의사교육이 이런 인식을 바꾸는데 일조한 것 같다"는 견해다.

특히 K원장은 "의사들은 이런 교육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치부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는 해외연수도 많이 보내 봉직의 선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요양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요양병원 이사장은 "몇일 전 진료과장이 이렇게 하면 삭감되느냐고 심사과에 물어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의사들이 병원 경영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상당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H요양병원 역시 협회 의사교육 프로그램에 모두 10명을 참여시켰다.

H요양병원 이사장은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의사들이 이렇게 해주면 보람도 있고 힘이 된다"면서 "협회가 나서서 의사 교육을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요양병원협회 의사교육에는 상반기 240명, 하반기 360명이 등록했다.

협회 의사교육을 기획한 (주)이노솔루션 문현근 대표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경영의 핵심적인 주체지만 환자평가표, 적정성평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에 놀랐다"면서 "의사들이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질 때 병원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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