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정체·영업이익 곤두박질…직원 감축 등 부작용 속출
2012년 메디칼타임즈 10대 뉴스제약업계는 지난 4월 시행된 대규모 약가인하를 '폭탄'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평온하던 일상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어났다는 의미에서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의료계는 포괄수가제 당연적용 등으로 역사의 전환점에 선 한해였다. 올 한해 의료계의 화두를 정리하고, 2013년의 희망을 설계한다. [편집자 주]
약하인하 후 매출액 정체은 정체됐고 영업이익은 곤두박질 쳤으며, 직원 감축 등 수많은 부작용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임원은 말한다.
재정 안정 차원에서 약가인하가 세계적 흐름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국 정부의 정책 추진은 너무 급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이래서는 R&D 투자 등 수년간 계획을 짜고 진행했던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한탄했다.
약가인하 후폭풍은 고용 불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은근슬쩍 퇴직을 유도하는 회사도 더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종사자는 "휴일 미보장, 무리한 실적 요구, 출근 시간 앞당기기 등 자연스레 퇴직을 유도하는 곳이 많다. 특히 국내사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다국적사 희망퇴직은 양반이라는 소리가 이래서 나온다.
약가인하 정책 발표 후 사노피 아벤티스와 파스퇴르,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애보트, 얀센, GSK 등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화이자는 내년 1월 시행한다.
잠잠하던 M&A설도 약가인하가 몰고온 바람이다.
해당사는 대부분 사업다각화 측면이라고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약가인하로 미래가 불투명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단으로 말이다.
실제 근화제약은 미국 알보젠 회사에 경영권을 넘겼고, 슈넬생명과학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기업 케이앤텍코리아에 인수됐다. 수년간 수익악화로 고전하던 태평양제약은 모회사 아모레퍼시픽에 흡수됐다.
경쟁력 있는 제약사를 선별하겠다는 미명 아래 시행된 약가인하.
이 정책이 건보 재정 안정화를 위한 급한 불 끄기였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이렇게 시작된 제도 하나가 제약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