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라고 현장 영업 못할 이유 없죠"

이석준
발행날짜: 2013-01-14 06:26:37
  • 김명훈 제약의학회 회장(한국 BMS제약 상무)

한국BMS제약 김명훈 상무는 현장 애찬론자다. 직접 약을 쓰는 의사에게 제품 피드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덤으로 미쳐 몰랐던 경쟁회사 약에 대한 지식도 생기게 된다.

현장 방문은 김 상무의 지론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의약품 가치를 얼마나 많은 근거 중심의 데이터가 따라붙는지로 판단한다.

때문에 의사와의 만남을 중시한다. 그들이 약을 쓸 때 어떤 부분에서 의문이 생기는지를 파악해 합당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제약사 마케팅의 핵심이다.

"의료진이 약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좋은 처방이 나옵니다. 반대일 경우 환자에게 해악이 갑니다. 제약의사는 환자를 직접 보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의약품 정보를 정확하게 고객에서 전달할 수 있는 중간자입니다. 제가 현장에 자주 방문하는 이유죠."

"한국제약의학 우수성 다시 한번 세계로"

김 상무는 올해부터 11대 한국제약의학회 신임 회장으로 뽑혔다. 지난 2001년 제약계에 첫 발을 내딛은 지 10년을 넘긴 시점에서다.

제약의사의 역할은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상을 겪었을까. 그의 대답은 '격세지감'이라는 단어로 요약됐다.

제약의사라는 포지션이 회사 안에서도 중요해졌지만 그 보다도 세계에서 한국 제약의학을 바라보는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는 것이다.

"2000년 초반만해도 국내 제약의사의 목표는 글로벌 임상에 레귤러 멤버로 들어가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임상을 디자인하는 등 신약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분도 생겼습니다. 국제제약의사연맹(IFAPP) 회장에 GSK 이일섭 부사장이 된 것만 봐도 한국 제약의학의 위치를 알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임기 중 크게 두 가지 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먼저 한국제약의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오는 9월 GSK 이일섭 부사장의 제안으로 마련된 IFAPP과 한국제약의학회 등의 미팅도 그 일환이다.

김 상무는 이번 행사가 지난 2006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세계제약의학회학술대회(ICPM)와 마찬가지로 한국제약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한국제약의학회 내부 활동도 소홀해하지 않는다. 그는 제약의사 경력 5~8년차 정도의 회원들에게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150여 명의 회원들에게 학회가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냐고 묻자 허리 라인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많았죠. 앞으로 이들이 학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나는 의사다'라는 막연한 생각 버려야"

제약사는 의사가 진료를 보지 않는 쪽에서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의과대학 나와서 제약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신기하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의대생들이 향후 진로로 제약의사를 택할지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었다. 제약의사가 가져야할 덕목은 무엇이냐고.

김 상무의 대답은 주저없었다. 바로 '나는 의사다'는 생각에 갇혀버리면 안된다고 했다. 새로운 곳에 왔으면 새롭게 배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케팅과 영업도 그 중의 일환이라고 했다. 사장도 고객 앞에서 똑같듯이 내가 만나는 사람이 친구든 선후배든 가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제약사에 들어왔으면 난 이 회사 소속 직원이다. '내가 의사인데'라는 자세는 안된다. 태도의 적극성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같은 의사라고 현장에 나가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우리 만큼 약에 대한 지식을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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