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식 대의원 "노 회장 지지자에서 안티로…정치꾼 소리 불쾌"
10월 임시대의원총회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노환규 의협 회장의 행정고발건과 시도의사회의 감사 요청, 덧붙여 불신임안 상정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시도의사회 회장단도 모임을 갖고 불신임안 상정에 대해 논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한 상태다. 불신임안 상정을 추진 중인 조행식 중앙대의원을 만나 추진 이유와 진행 상황 등을 물었다.
▲2주 후면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린다.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의 불신임안 상정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나?
=대의원들에게 노 회장의 불신임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를 받고 있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불신임 상정의 최소 요건인 81명의 대의원 중 절반 정도는 확보한 상태다. 만성질환관리제 추진에서 촉발된 노 회장의 일방통행식 회무 스타일과 최근 논란이 된 중국 MOU 체결 건, 행정고발 건 등 다양한 이유들을 가지고 대의원을 설득하고 있다. 되건 안 되건 선택은 대의원들의 몫이다. 난 그대로 따를 뿐이다.
▲의협 주도의 만성질환관리제를 철회했다. 그런데도 불신임안의 상정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는?
= 처음 불신임안 상정의 기폭제가 된 것은 만관제 때문이다. 당시 노 회장이 만관제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정리할 줄 알았는데 여론 수렴도 안된 의원급 주도의 만관제 추진 의사를 나타냈다. 이 때 불신임을 해야 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물론 노 회장이 만관제 추진에 대한 큰 반대 여론 때문에 추진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결코 자발적으로 포기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노 회장과 관련해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일들을 막기 위해 예방적인 차원에서 불신임안의 상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노 회장에 대한 불신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노 회장이 시도의사회 회장단 모임에 참석해 그간 오해를 풀자고 요청했고 회장단도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불신임안 상정의 결론을 유보했다.
=논의를 유보한 것이지 결론 자체를 유보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건 중앙대의원인 내가 추진한 것이고 결국 상정에 필요한 대의원이 얼마나 있느냐로 결정될 문제다. 시도의사회의 논의가 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불신임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논의를 유보한 것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스스로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노 회장 문제를 그냥 묻어두고 가면 추후에 생길 여러 여파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의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불신임안 추진이 구 정치 세력과 노 회장으로 대표되는 신진 정치 세력간의 싸움은 아닌가.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불신임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각도 꽤 있다.
=난 정치꾼이나 정치세력과는 거리가 멀다. 민주의사회의 이름으로 불신임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대의원 '조행식' 개인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민주의사회 임원 누구에게도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식의 말은 일절하지도 않았고, 할 일도 없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노 회장과 관련된 시비를 가리려고 할 뿐 이해 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노환규 집행부를 흔드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분들은 노 회장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 회장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다.
=회장이 된 이후로 자기에게 적용하는 잣대와 남에게 적용하는 잣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택의원제로 이름을 바꿔 만관제를 추진한다는 이유로 노 회장은 당시 경만호 전 회장에게 계란을 던지고 세를 얻어 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그러던 분이 이젠 기존의 만관제는 그대로 두고 의원급 주도의 만관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엔 한술 더 떠 원격의료는 그대로 두면서 원격진료만 반대하겠다는 말을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람들이 정치적인 목적을 운운해도 어쩔 수 없다. 난 도저히 노 회장을 믿을 수 없다. 단식으로 억지로 투쟁 여론을 조성해서 투쟁에 나섰다가 스스로 철회하고 합의되지 않은 리베이트 자정선언에 이어 착한 손 운동까지 했다. 노 회장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복지부가 추진한 포괄수가제, 면허신고제 등 정책들이 대부분 연착륙한 것 같다. 노 회장은 내부 분열을 너무 많이 만들어 왔다. 정부와 싸울 여력을 내부적인 싸움에 소진시키는 형국이다. 노 회장을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노 회장에게 실망하면 의료계에 앞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의료계에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 바로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바다.
▲의협 집행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난 과거 노환규 후보의 당선을 누구보다 염원했던 사람이다. 그가 대표로 있었던 전국의사총연합 모임가서 축사도 해주고 남몰래 응원도 많이 했다. 노 회장이 당선된 것은 젊은 사람들만의 힘 때문이 아니었다. 기득권층이나 젊은 사람들이나 대안이 없기 때문에 노 회장에게 맡겨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선거인단에 전의총 회원이 많이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은 당시 기득권층의 배려였다. 개혁에 언제나 지지 의사를 보내는 사람으로서 당시 노 회장은 그런 개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초심을 잃었다. 회원들과의 소통이 전혀 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SNS에 감성적인 글을 올리는 게 소통은 아니다. 페이스북에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이 글을 쓰면 차단된다. 게다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된다. 노 회장은 불신임안을 추진하는 나를 두고 '정치꾼'이라고 몰아세웠다. 회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소통을 했으면 한다. 의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걸 보고 싶다. 불신임안이 상정이 안된다면 깨끗이 승복하겠다.
▲2주 후면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린다.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의 불신임안 상정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나?
=대의원들에게 노 회장의 불신임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를 받고 있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불신임 상정의 최소 요건인 81명의 대의원 중 절반 정도는 확보한 상태다. 만성질환관리제 추진에서 촉발된 노 회장의 일방통행식 회무 스타일과 최근 논란이 된 중국 MOU 체결 건, 행정고발 건 등 다양한 이유들을 가지고 대의원을 설득하고 있다. 되건 안 되건 선택은 대의원들의 몫이다. 난 그대로 따를 뿐이다.
▲의협 주도의 만성질환관리제를 철회했다. 그런데도 불신임안의 상정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는?
= 처음 불신임안 상정의 기폭제가 된 것은 만관제 때문이다. 당시 노 회장이 만관제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정리할 줄 알았는데 여론 수렴도 안된 의원급 주도의 만관제 추진 의사를 나타냈다. 이 때 불신임을 해야 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물론 노 회장이 만관제 추진에 대한 큰 반대 여론 때문에 추진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결코 자발적으로 포기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노 회장과 관련해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일들을 막기 위해 예방적인 차원에서 불신임안의 상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노 회장에 대한 불신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노 회장이 시도의사회 회장단 모임에 참석해 그간 오해를 풀자고 요청했고 회장단도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불신임안 상정의 결론을 유보했다.
=논의를 유보한 것이지 결론 자체를 유보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건 중앙대의원인 내가 추진한 것이고 결국 상정에 필요한 대의원이 얼마나 있느냐로 결정될 문제다. 시도의사회의 논의가 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불신임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논의를 유보한 것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스스로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노 회장 문제를 그냥 묻어두고 가면 추후에 생길 여러 여파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의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불신임안 추진이 구 정치 세력과 노 회장으로 대표되는 신진 정치 세력간의 싸움은 아닌가.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불신임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각도 꽤 있다.
=난 정치꾼이나 정치세력과는 거리가 멀다. 민주의사회의 이름으로 불신임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대의원 '조행식' 개인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민주의사회 임원 누구에게도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식의 말은 일절하지도 않았고, 할 일도 없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노 회장과 관련된 시비를 가리려고 할 뿐 이해 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노환규 집행부를 흔드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분들은 노 회장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 회장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다.
=회장이 된 이후로 자기에게 적용하는 잣대와 남에게 적용하는 잣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택의원제로 이름을 바꿔 만관제를 추진한다는 이유로 노 회장은 당시 경만호 전 회장에게 계란을 던지고 세를 얻어 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그러던 분이 이젠 기존의 만관제는 그대로 두고 의원급 주도의 만관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엔 한술 더 떠 원격의료는 그대로 두면서 원격진료만 반대하겠다는 말을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람들이 정치적인 목적을 운운해도 어쩔 수 없다. 난 도저히 노 회장을 믿을 수 없다. 단식으로 억지로 투쟁 여론을 조성해서 투쟁에 나섰다가 스스로 철회하고 합의되지 않은 리베이트 자정선언에 이어 착한 손 운동까지 했다. 노 회장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복지부가 추진한 포괄수가제, 면허신고제 등 정책들이 대부분 연착륙한 것 같다. 노 회장은 내부 분열을 너무 많이 만들어 왔다. 정부와 싸울 여력을 내부적인 싸움에 소진시키는 형국이다. 노 회장을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노 회장에게 실망하면 의료계에 앞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의료계에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 바로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바다.
▲의협 집행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난 과거 노환규 후보의 당선을 누구보다 염원했던 사람이다. 그가 대표로 있었던 전국의사총연합 모임가서 축사도 해주고 남몰래 응원도 많이 했다. 노 회장이 당선된 것은 젊은 사람들만의 힘 때문이 아니었다. 기득권층이나 젊은 사람들이나 대안이 없기 때문에 노 회장에게 맡겨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선거인단에 전의총 회원이 많이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은 당시 기득권층의 배려였다. 개혁에 언제나 지지 의사를 보내는 사람으로서 당시 노 회장은 그런 개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초심을 잃었다. 회원들과의 소통이 전혀 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SNS에 감성적인 글을 올리는 게 소통은 아니다. 페이스북에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이 글을 쓰면 차단된다. 게다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된다. 노 회장은 불신임안을 추진하는 나를 두고 '정치꾼'이라고 몰아세웠다. 회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소통을 했으면 한다. 의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걸 보고 싶다. 불신임안이 상정이 안된다면 깨끗이 승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