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운 병원영업실 강원팀장 "베푼 만큼 받는 게 인생"
다짜고짜 물었다. 26년간 한독만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는 오히려 되물었다. 첫사랑과 어미새가 바뀔 수 있냐고. 한독은 자신에게 그런 존재라고 했다. '처음'이라는 숙명적인 운명에 더해진 CEO 경영철학. 이것이 한독 외길 인생을 걷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폭설이 내린 지난달 중순 어느날.
자신의 강릉집을 한독힐링캠프로 개방할 정도로 회사 사랑이 각별한 사람.
뼛속까지 한독인 박용운 병원영업실 강원팀장을 만나봤다. 한독은 올해 60주년이다.
인터뷰에 앞서 박 팀장은 밭에서 직접 딴 허브로 차를 대접하겠다며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사이 방 안을 둘러봤다. 한독의 향기가 곳곳에 뭍어난다.
유독 하나의 액자가 눈에 띈다. 현 한독 김영진 회장의 젊었을 때 사진이다. 김 회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직원들이 사진 속 벽면에 붙여진 무언가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저 사진은 무엇입니까?" 허브에 뜨거운 물을 붓는 박 팀장에게 물었다.
"저의 한독 외길은 이 사진 하나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의 26년 한독 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CEO 경영철학에 반하다"
박 팀장은 입사 초기였던 1989년도를 떠올렸다.
"김영진 회장이 경영조정실장이었을 때 MR과의 진정한 소통과 의견수렴을 위해 메탈플랜 방식으로 영업 협의회를 3년 간 진행했죠. MR들의 얘기를 하나 하나 경청했고, 협의된 사항에는 퀵 액션을 취했습니다.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고 했다.
'서로에게 떳떳하게 정도 경영과 영업을 하고 전 직원이 함께 즐겁게 일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한독의 5Value(Trust/Integrity/Achievement/Inovation/Partnership)'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런 CEO가 있는 회사라면 평생 근무해도 좋지 않을까?"
CEO 경영철학을 접하고 박 팀장의 뇌리에 강렬한 스쳐간 생각이었다.
박 팀장은 자신했다. 자신의 5Value DNA도 입사 초기 김 회장 모습을 보고 싹텄다고. 특히 3년간 회장을 모시고 영업 협의회를 진행했던 경험은 지금까지 자신의 생활지표가 되고 회사 자부심의 근간이 됐다고.
"주재MR 1호…스스로 떳떳해지자"
박 팀장은 오랜 직장 근속 연수 만큼이나 경력도 화려하다. 7차례 우수 MR상, 주재MR 1호 등이 대표적이다.
1993년 강원도 영동지역에 주재MR로 발령났을 때다. 이곳은 항상 목표치 미달로 그야말로 MR 사이에서 '기피 지역'이었다.
하지만 박 팀장은 달랐다. 오히려 자원했다. 아무도 못해 본 것이라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 때문이었다. 일종의 승부욕이었다.
"주재MR은 지금의 재택 근무 개념으로 모든 사항을 혼자 결정해야했죠. 자유와 동시에 책임감이 막중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스스로에게 약속했죠. 부지런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하자고."
얼마나 지났을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항상 목표치 미달이었던 강원도 영동 지역의 성과 달성율이 125%를 기록했다. 불과 석달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후로는 승승장구였다. 매년 매출이 30~50%씩 고속 성장했고, 2001년에는 월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당시 우수사원은 대부분 대도시 종합병원 담당 MR들이 차지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3차 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는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우수사원이 매번 나오자 당시 김조형 사장께서 그 지역에 내가 모르는 3차 종합병원이 있느냐고 질문하신 일화가 있습니다."
"베푼 만큼 받는다는 말, 누구나 알고 있지만…"
비결은 특별하지 않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누구나 실천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것을 박 팀장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바로 부지런함이다.
박 팀장은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천했다. 그리고 작은 성과를 하나 둘 만들어냈다.
그의 지론은 분명했다. 인간관계는 자신이 베푼 만큼 받는다고 했다. 먼저 관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공감하고 먼저 칭찬하고 먼저 웃으라고 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고 했다.
"먼저 웃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주는 사람이 임자고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웃음은 먼저 웃는 사람이 임자라고 할 수 있죠. 고객과 NQ(공존지수)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박 팀장은 자신의 한독 외길 인생에 좋은 상사와 팀원들이 많아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히 공을 돌렸다.
그 역시 자신이 좋은 상사를 만나 한독에서 성장한 만큼 좋은 상사가 되기를 소망했다.
기자가 만나본 박 팀장의 한독 사랑은 지독했다. 이는 한독 직원과 그 가족, 고객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의 강릉집은 장작불을 지피는 황토방과 인근에 경포호수와 동해바다, 그리고 허균생가 정동진 등이 인접했다. 맛 좋고 가격 착한 전통 음식점도 많아 가족들이 아날로그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여행코스로 최상이었다.
그는 이곳을 한독힐링캠프로 개방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한독 직원들이 언제든지 힐링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의 공간을 만든 것이다. 신입사원 워크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에도 한독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올해는 한독이 60주년 되는 해라서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한독인으로 큰 자부심을 갖고 정년까지 한독의 새로운 60년에 같이 동참하고 기여하고 싶습니다. 팀원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팀장으로서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맞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독 MR 외길 인생을 걸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조금이라도 보답하며 살고 싶다는 박용운 팀장.
그의 한독 사랑은 2014년 갑오년 새해 청말의 기상처럼 집 앞에 펼쳐진 동해 지평선 너머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되물었다. 첫사랑과 어미새가 바뀔 수 있냐고. 한독은 자신에게 그런 존재라고 했다. '처음'이라는 숙명적인 운명에 더해진 CEO 경영철학. 이것이 한독 외길 인생을 걷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폭설이 내린 지난달 중순 어느날.
자신의 강릉집을 한독힐링캠프로 개방할 정도로 회사 사랑이 각별한 사람.
뼛속까지 한독인 박용운 병원영업실 강원팀장을 만나봤다. 한독은 올해 60주년이다.
인터뷰에 앞서 박 팀장은 밭에서 직접 딴 허브로 차를 대접하겠다며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사이 방 안을 둘러봤다. 한독의 향기가 곳곳에 뭍어난다.
유독 하나의 액자가 눈에 띈다. 현 한독 김영진 회장의 젊었을 때 사진이다. 김 회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직원들이 사진 속 벽면에 붙여진 무언가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저 사진은 무엇입니까?" 허브에 뜨거운 물을 붓는 박 팀장에게 물었다.
"저의 한독 외길은 이 사진 하나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의 26년 한독 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CEO 경영철학에 반하다"
박 팀장은 입사 초기였던 1989년도를 떠올렸다.
"김영진 회장이 경영조정실장이었을 때 MR과의 진정한 소통과 의견수렴을 위해 메탈플랜 방식으로 영업 협의회를 3년 간 진행했죠. MR들의 얘기를 하나 하나 경청했고, 협의된 사항에는 퀵 액션을 취했습니다.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고 했다.
'서로에게 떳떳하게 정도 경영과 영업을 하고 전 직원이 함께 즐겁게 일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한독의 5Value(Trust/Integrity/Achievement/Inovation/Partnership)'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런 CEO가 있는 회사라면 평생 근무해도 좋지 않을까?"
CEO 경영철학을 접하고 박 팀장의 뇌리에 강렬한 스쳐간 생각이었다.
박 팀장은 자신했다. 자신의 5Value DNA도 입사 초기 김 회장 모습을 보고 싹텄다고. 특히 3년간 회장을 모시고 영업 협의회를 진행했던 경험은 지금까지 자신의 생활지표가 되고 회사 자부심의 근간이 됐다고.
"주재MR 1호…스스로 떳떳해지자"
박 팀장은 오랜 직장 근속 연수 만큼이나 경력도 화려하다. 7차례 우수 MR상, 주재MR 1호 등이 대표적이다.
1993년 강원도 영동지역에 주재MR로 발령났을 때다. 이곳은 항상 목표치 미달로 그야말로 MR 사이에서 '기피 지역'이었다.
하지만 박 팀장은 달랐다. 오히려 자원했다. 아무도 못해 본 것이라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 때문이었다. 일종의 승부욕이었다.
"주재MR은 지금의 재택 근무 개념으로 모든 사항을 혼자 결정해야했죠. 자유와 동시에 책임감이 막중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스스로에게 약속했죠. 부지런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하자고."
얼마나 지났을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항상 목표치 미달이었던 강원도 영동 지역의 성과 달성율이 125%를 기록했다. 불과 석달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후로는 승승장구였다. 매년 매출이 30~50%씩 고속 성장했고, 2001년에는 월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당시 우수사원은 대부분 대도시 종합병원 담당 MR들이 차지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3차 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는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우수사원이 매번 나오자 당시 김조형 사장께서 그 지역에 내가 모르는 3차 종합병원이 있느냐고 질문하신 일화가 있습니다."
"베푼 만큼 받는다는 말, 누구나 알고 있지만…"
비결은 특별하지 않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누구나 실천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것을 박 팀장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바로 부지런함이다.
박 팀장은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천했다. 그리고 작은 성과를 하나 둘 만들어냈다.
그의 지론은 분명했다. 인간관계는 자신이 베푼 만큼 받는다고 했다. 먼저 관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공감하고 먼저 칭찬하고 먼저 웃으라고 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고 했다.
"먼저 웃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주는 사람이 임자고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웃음은 먼저 웃는 사람이 임자라고 할 수 있죠. 고객과 NQ(공존지수)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박 팀장은 자신의 한독 외길 인생에 좋은 상사와 팀원들이 많아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히 공을 돌렸다.
그 역시 자신이 좋은 상사를 만나 한독에서 성장한 만큼 좋은 상사가 되기를 소망했다.
기자가 만나본 박 팀장의 한독 사랑은 지독했다. 이는 한독 직원과 그 가족, 고객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의 강릉집은 장작불을 지피는 황토방과 인근에 경포호수와 동해바다, 그리고 허균생가 정동진 등이 인접했다. 맛 좋고 가격 착한 전통 음식점도 많아 가족들이 아날로그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여행코스로 최상이었다.
그는 이곳을 한독힐링캠프로 개방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한독 직원들이 언제든지 힐링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의 공간을 만든 것이다. 신입사원 워크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에도 한독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올해는 한독이 60주년 되는 해라서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한독인으로 큰 자부심을 갖고 정년까지 한독의 새로운 60년에 같이 동참하고 기여하고 싶습니다. 팀원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팀장으로서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맞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독 MR 외길 인생을 걸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조금이라도 보답하며 살고 싶다는 박용운 팀장.
그의 한독 사랑은 2014년 갑오년 새해 청말의 기상처럼 집 앞에 펼쳐진 동해 지평선 너머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