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객관적인 수련평가를 목표로 진행되던 전공의 수련평가기구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기구 설립에 깃발을 들었던 노환규 회장은 이미 정권을 놓쳤고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는 원격진료 등 현안에 밀려 전공의들을 잊은지 오래다.
이로 인해 의정협의를 통해 의료계의 분노를 잠재웠던 복지부는 뒷짐을 진채 이를 바라보고 있고 결사 반대를 외치던 대한병원협회는 속으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듯 보인다.
사실 전공의 수련평가기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깜짝 선물이었다.
수련평가를 병협이 아닌 독립된 기구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10여년을 넘게 이어온 대전협의 숙원이었지만 실제로 이 일이 가능하리라고 믿는 전공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병원들의 이익단체인 병협이 자신의 목을 조를 수도 있는 수련평가를 남에게 넘긴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격진료 저지 등을 위해 시작한 파업에서 전공의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단결력을 보여줬고 그 폭발력에 놀란 정부는 한발 물러서 의협과 협의를 시작했다.
결국 전공의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의협과 성난 전공의들을 달래야 하는 정부가 만들어낸 합작품이 전공의 수련평가기구인 셈이다.
이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토록 숙원했던 일이 한순간에 이뤄진 성과에 대해 그들은 환영 이상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이러한 환호성이 울린지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이제 전공의 수련평가기구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전공의들은 찾기 힘들다.
당직비 집단 소송 등을 통해 병협을 압박한다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는 최소한의 항의 표현일 뿐 실제로 평가기구가 설립될 수 있다는 믿음은 접은지 오래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절망하게 한 것일까. 이는 결국 불신에 기인한다.
전공의들의 힘이 필요했던 의협은 당초 합의안에 들어있지도 않은 수련평가기구 설립을 어거지로 끼워넣었다. 하지만 현재 전공의들의 지지는 그닥 필요하지 않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전공의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의협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굳이 병협을 건드릴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나올 수 있는 답변은 늘 한결같다. 의료계가 합의할 사안이라는.
결국 전공의들은 지난 4개월간 이뤄지지 않을 꿈을 바라보며 희망고문을 당해야 했고 이제 그들에게 남은 감정은 자괴감 뿐이다.
원래 올라갔다 떨어지면 더욱 아픈 법이다. 4개월간 희망을 바라보던 전공의들의 분노를 의협과 정부는 어떻게 풀어낼까.
만약 또 다시 투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오늘을 기억하는 전공의들이 또 다시 깃발을 들고 나설지, 정부의 약속을 믿어줄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기구 설립에 깃발을 들었던 노환규 회장은 이미 정권을 놓쳤고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는 원격진료 등 현안에 밀려 전공의들을 잊은지 오래다.
이로 인해 의정협의를 통해 의료계의 분노를 잠재웠던 복지부는 뒷짐을 진채 이를 바라보고 있고 결사 반대를 외치던 대한병원협회는 속으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듯 보인다.
사실 전공의 수련평가기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깜짝 선물이었다.
수련평가를 병협이 아닌 독립된 기구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10여년을 넘게 이어온 대전협의 숙원이었지만 실제로 이 일이 가능하리라고 믿는 전공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병원들의 이익단체인 병협이 자신의 목을 조를 수도 있는 수련평가를 남에게 넘긴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격진료 저지 등을 위해 시작한 파업에서 전공의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단결력을 보여줬고 그 폭발력에 놀란 정부는 한발 물러서 의협과 협의를 시작했다.
결국 전공의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의협과 성난 전공의들을 달래야 하는 정부가 만들어낸 합작품이 전공의 수련평가기구인 셈이다.
이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토록 숙원했던 일이 한순간에 이뤄진 성과에 대해 그들은 환영 이상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이러한 환호성이 울린지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이제 전공의 수련평가기구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전공의들은 찾기 힘들다.
당직비 집단 소송 등을 통해 병협을 압박한다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는 최소한의 항의 표현일 뿐 실제로 평가기구가 설립될 수 있다는 믿음은 접은지 오래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절망하게 한 것일까. 이는 결국 불신에 기인한다.
전공의들의 힘이 필요했던 의협은 당초 합의안에 들어있지도 않은 수련평가기구 설립을 어거지로 끼워넣었다. 하지만 현재 전공의들의 지지는 그닥 필요하지 않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전공의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의협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굳이 병협을 건드릴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나올 수 있는 답변은 늘 한결같다. 의료계가 합의할 사안이라는.
결국 전공의들은 지난 4개월간 이뤄지지 않을 꿈을 바라보며 희망고문을 당해야 했고 이제 그들에게 남은 감정은 자괴감 뿐이다.
원래 올라갔다 떨어지면 더욱 아픈 법이다. 4개월간 희망을 바라보던 전공의들의 분노를 의협과 정부는 어떻게 풀어낼까.
만약 또 다시 투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오늘을 기억하는 전공의들이 또 다시 깃발을 들고 나설지, 정부의 약속을 믿어줄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