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줄이자" 대학병원들 1인 병실료 인상 검토

발행날짜: 2014-07-18 11:58:30
  • 대책 세워도 손실 불가피…격리병동 전환 '운영의 묘' 될까

대학병원들이 상급병실료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고난위도 수술 등 중증도에 따른 수가보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중소 대학병원들은 상급병실료 인하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어떻게 하면 수익 보전할까" 고심 또 고심

17일 병원계에 따르면 중소 대학병원은 어떻게 하면 상급병실료 수익을 높일 것인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실제로 수도권에 위치한 A대학병원은 4인실까지 보험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1인실 상급병실료를 5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대학병원 보험심사팀 관계자는 "빅5병원은 고난위도 수술도 많고 중증도가 높아 100%이상 수가 보전이 되니까 그나마 낫지만, 우리 병원은 상급병실료에서 수익을 내지 않으면 병원 문을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충청지역 B대학병원은 상급병실료 인하에 앞서 5~6인실을 70베드 줄이고 4인실을 52베드 늘릴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 C대학병원은 비어있는 1인실에 대해 운영의 묘를 살려서 격리병동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1인실에 음압시설을 설치해 평소 1인실로 운영하다가 필요할 때 격리병동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상급병실료 개선에 따른 일반병상 비율 변화 추이. 중소 대학병원은 손실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중환자실, 격리병동 등에 대해 특수병상 수가를 인상해주겠다고 밝힌 만큼 격리병동을 운영하면 수가 보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대학병원 관계자는 "격리병동 시설을 갖추려면 1병상당 1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은 상급병실료 개편과 관련해 TF팀을 구성, 1인실 상급병실료 인상과 함께 집중영양치료를 어떻게 확대 운영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다.

이 역시 복지부가 집중영양치료에 대해 3만 6870원의 수가를 인정해주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인 셈이다.

"아무리 대책 세워도 100%손실 보전 불가능"

이처럼 중소 대학병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선택진료비 및 상급병실료 축소와 관련해 대학병원의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며 수가개편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고도의 전문적 수술, 처치, 검사 등에 수가를 인상하고, 고도 중증환자에 대한 수가를 상향 조정하면 선택진료비 축소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빅5병원처럼 대형 병원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 중소 대학병원은 수가 보전액도 크지 않은데다가 상급병실료에 따른 적자까지 떠 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상급병실료에서라도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A대학병원 보험심사팀 관계자는 "중소 대학병원은 중증도가 낮아 선택진료비 손실에 따른 수가 보전도 안되는 상태인데 상급병실료 인하까지 겹치니 죽을 맛"이라며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수익 손실을 100% 메우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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