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에게 진정한 슈퍼갑은 인증원"

발행날짜: 2014-07-21 05:40:00
  • 홍정용 중소병원협회 신임회장 "무리한 인증평가 회의적"

"요즘 중소병원에게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슈퍼갑이다."

홍정용 신임회장
홍정용 중소병원협회 신임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의료기관 평가인증 2주기에 앞서 인증원이 제시한 인증기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소병원은 평가인증 1주기에선 308개 조사항목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2주기에서 상급종합병원과 동일한 수준인 537개 항목으로 늘어나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홍 회장은 "중소병원에게 상급종합병원과 같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는 마치 중학생과 대학생에게 동일한 시험 문제를 내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인증평가는 사실 잘하고 있는 대학병원을 위한 게 아니라 중소병원의 질을 높여보자는 취지 아니냐"며 "그런데 왜 조사항목은 중소병원을 기준으로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최근 인증비용 인상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인증평가 원가를 공개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무리한 인증평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 회장은 "정부는 환자안전을 높이기 위해 평가를 확대하고 있지만 사실 문서 업무만 늘어나 결과적으로 환자 진료를 하는데 소홀해져 오히려 환자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사항목에 결핵관리 등 기존에 정부에서 지원금을 별도로 지급했던 항목을 포함시켰다. 병원 입장에선 결핵관리에 따른 별도 수가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의대교수 출신인 석승한 인증원장이 중소병원의 현실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증원장이 대학병원 출신으로 교수직에만 있다보니 중소병원의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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