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카톡!'…"메신저로 환자와 소통"

발행날짜: 2014-09-03 05:44:32
  • 전호용 원장 "환자분, 궁금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환자가 원하면 기꺼이 휴대전화 번호를 내어주는 의사가 있다. 잘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환자와 대화한다.

"사생활이 침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의외로 힘들지 않다"며 웃어넘기는 그는 충청남도 아산 다나산부인과 전호용 원장.

전호용 원장
환자와 소통을 하기 위해서 그가 애용하고 있는 방법은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

전 원장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에게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휴대전화 번호를 흔쾌히 내어준다.

환자들이 전 원장에게 보내는 문자 내용도 다양하다. 직원이 불친절 하다, 주차가 힘들다, 진료비가 더 나왔다 등이 병원 운영과 관련된 내용부터 아이의 돌사진, 백일사진도 보내온다.

모유수유 등 육아방법은 물론 생리불순 등 청소년 성상담까지도 카카오톡으로 한다.

전 원장은 "3대가 다니는 병원이 되려면 환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다보니 비밀을 많이 공유하게 된다. 환자의 비밀을 알고, 지켜주고,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주니 환자들이 병원을 옮기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 친구를 맺은 환자들만 300명정도 된다. 하루에 카카오톡으로 오는 문자는 10건 정도 된다. 생각보다 많지 않고 귀찮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의 환자 관리 비법은 카카오톡 대화 뿐만이 아니다. 검진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서 결과를 설명해준다.

그는 "하루에 20~30통씩 전화를 한다. 직장인들은 업무시간 중 안받는 사람도 많으니까 문자 보내는 것보다 전화 거는 게 더 힘들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보통 건강검진 등을 하면 결과 통보는 간호사나 병원 직원을 통해서 하게 된다. 환자들은 공포감을 느끼고 큰 병원을 찾게 된다. 의사가 직접 전화해서 상담을 하면 환자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톡과 전화를 통한 환자와의 소통 방법이 결국에는 환자를 유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전 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대한외과의사회 추계학술세미나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며 그만의 환자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일례로 환자가 등산이나 낚시를 하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취미가 있다. 이 때 의사는 환자에게 "파상풍 주사를 맞아두세요"라고 말해줄 수 있다.

딸이 미국으로 유학간다는 학부모에게는 뇌수막구균 백신접종을 권할 수 있다. 당뇨가 있고 남편이 담배를 피운다는 여성에게는 폐구균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다.

즉, 작은 부분에서의 환자 관리가 결국에는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호용 원장은 "환자들은 병원문을 나가면서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물어보기도 민망한 것들이 쌓이면 병원을 옮기는 선택을 한다. 환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의사는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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