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덤핑과의 전쟁…발로 뛰니 효과있네"

발행날짜: 2014-10-15 06:00:57
  • 서울시의사회 "상급종합병원장 면담서 문제제기, 가격 할인 중단 약속"

서울시의사회(회장 임수흠)가 지역 내 예방접종의 할인 행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임수흠 회장은 할인접종을 하던 상급종합병원을 항의 방문한데 이어 할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일부 지역 보건소에 대해서는 감사원 민원을 청구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최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영등포구와 송파구에 위치한 두 곳의 상급종합병원을 방문, 병원장과 면담을 통해 할인접종에 대해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방문은 상급종합병원들이 프리베나13(폐구균 예방접종), 조스터박스(대상포진 예방접종)를 대상으로 개원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접종을 하고 있다는 민원 제기에 따른 것이다.

자료사진
개원가에서의 대상포진과 폐구균 예방접종 비용은 각각 20만원과 15만원 안팎. 반면 해당 종병들이 이를 13만원과 10만원 선에서 접종하면서 "임대료, 시설·인건비, 세금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입장에서 종병의 할인 경쟁에 맞설 여력이 없다"는 개원의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임수흠 회장은 "민원이 제기된 해당 병원을 직접 방문해 병원장과의 만남을 가졌다"면서 "개원가와 상생하며 서로 예방접종 등과 관련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예방접종이 보건소, 복지의원, 의료생협 등의 무료·할인 접종으로 개원가의 영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특히 대형 병원에서의 예방접종 수입은 아주 미미하지만 개원가에서는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무조건 경쟁 체제로만 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종병은 항의방문 이후 접종 가격을 개원가 수준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사회는 교회와 구청강당, 배드민턴장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단체 독감감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서대문구 보건소에 대한 감사원 민원 청구도 계획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질병관리본부의 기본 방침은 '접종 기관에 상관없이 기관 방문이나 간이 접종실에서의 단체예방접종은 안전 접종을 위해 억제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보건소에 접종 중단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에도 무분별한 출장접종이나 단체접종의 관리, 감독해야 하는 보건소가 오히려 단체 접종에 나서고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결국 시정되지 않았다"면서 "의료기관 외 접종이 관련 법규와 어긋난다는 점을 감사원에 민원으로 제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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