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가 비만약으로 '의약품 변신은 무죄'

이석준
발행날짜: 2014-12-30 12:01:50
  • 같은 성분도 용량 따라 치료 적응증 '가지각색'

최근 노보노디스크 GLP-1 당뇨병치료제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가 미국에서 비만약 '삭센다'로 허가를 받았다.

GLP-1 계열 약물로는 최초의 비만약 탄생이다.

같은 성분 의약품이 용량에 따라 치료 적응증이 팔색조로 변하고 있다. 때론 당뇨병약이 비만약으로, 탈모치료제가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0.6·1.2·1.8mg 용량으로 당뇨병치료제 타이틀을 얻은 '빅토자'는 3mg 용량으로 '삭센다'라는 비만약으로 탈바꿈했다.

MSD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1mg이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로, 5mg이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프로스카'로 허가를 받았다.

이런 사례는 노바티스 에베로리무스 성분에서도 적용된다.

이식면역억제제인 '써티칸'은 최대제형이 1mg(최소제형 0.25mg)인 반면 항암제 '아피니토'는 최소제형이 2.5mg(최대제형 10mg)으로 같은 성분이지만 용량에 따라 적응증이 다르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성분으로 유명한 실데나필은 폐동맥고혈압치료제로도 쓰인다.

25·50·100mg 등의 용량이 발기부전치료에 쓰인다면 폐동맥고혈압치료에는 이보다 작은 용량인 20mg 등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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