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금연치료 세미나에 의사 750명이 몰린 이유는?

발행날짜: 2015-02-02 06:04:45
  • 교육 이수 인정 여부 미지수…화이자·한미 홍보전도 치열

"금연을 주제로 많은 의사가 모인 것은 한국 의학 역사상 처음이네요."

대한금연학회 조홍준 회장(울산의대 가정의학과)은 31일 서울 그랑서울에서 열린 금연치료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31일 열린 금연치료 세미나에는 약 700명의 의사들이 몰렸다.
개원가의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등장한 '금연상담'에 대한 교육을 듣기 위해 약 700명의 의사가 몰렸다.

사전등록 500명이 일찌감치 마감된 것도 모자라 현장에서만 200명이 더 등록했다. 보조의자까지 동원됐다.

정부가 2월 25일부터 금연치료에 나서는 의사에게 '금연상담료'를 지급한다고 하자 대한노인의학회와 대한검진의학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가 발빠르게 나서서 '금연치료 세미나'를 마련했다.

세미나에는 금연학회 관계자들이 주 강연자로 나섰다. 조홍준 회장이 '현 금연 정책의 현황과 금연상담에 있어서 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후 ▲금연 상담기법의 최신 가이드라인, 김대현 이사(계명의대 가정의학과) ▲금연치료와 금연정책, 명승권 정보이사(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기존 금연 클리닉 운영의 실제, 이계성 교수(관동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순으로 진행됐다.

화이자와 한미약품은 나란히 부스를 마련하고 금연치료제 홍보에 나섰다.
화이자와 한미약품이 마련한 부스에는 약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는 의사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들 제약사는 기념품으로 핸드크림과 드링크를 각각 나눠줬다.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용민 전 이사는 후보자 등록을 위한 추천을 받았다.
의사들이 한자리에 많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최근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용민 전 의협 정책이사 관계자들이 나와 후보자 등록 추천서를 받기도 했다.

교육 이수 인정 미지수…"교육 프로토콜 확립 전"

주최측은 4시간의 교육 후 '교육이수증'도 발급했다. 이는 세미나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울 Y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 교육시간도 원래는 3시간에서 4시간으로 연장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4시간으로 늘어야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정부에서 내려온 지침은 없지만, 교육시간인 인정된다는 의미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학회가 발급한 교육이수증을 정부가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금연상담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일정 교육 시간을 이수해야 하는지, 몇 시간을 인정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금연치료 세미나는 공단과 협의가 이뤄진 사항이 아니다. 의사뿐만 아니라 한의사, 치과의사도 금연치료를 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 금연학회 등과 금연치료 프로토콜을 마련해서 검증된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도 "정부에서 교육 프로토콜을 확립하기도 전이다. 금연치료에 대한 자격요건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학문적 목적으로 지식을 취득하기 위한 세미나로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즉, 이번 세미나를 이수했다고 해서 금연치료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다는 것은 아직 아니다.

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회장도 이런 상황을 인식해 "이수 교육에 대한 문제는 확정되지 않았다. 최소 4시간 정도는 이수해야 중복, 추가 교육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보고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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