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임수흠 "항구적으로 한방 퇴출시키겠다"

발행날짜: 2015-02-11 12:52:17
  • "선택분업·노인정액제·대의원회 개혁이 핵심 아젠다"

(왼쪽부터)김건상 선대본부장,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안양수 선대본부 사무총장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58·서울의대)이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항구적으로 한방을 퇴출시키겠다"고 공표했다.

규제 기요틴에 대한 회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인 만큼, 이를 표심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이촌동 모처에서 출마기자 회견을 갖고 당선시 회무에 대한 개괄적인 방향을 공개했다.

먼저 임수흠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선택분업 추진 ▲규제기요틴에 대한 대처 ▲노인 정액제 ▲대의원회 개혁을 통한 내부 세력 결집을 내세웠다.

임 회장은 "의협 상근부회장, 서울시의사회장 등 다양한 회무 경험을 살려서 회원들과 함께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약속한 것을 다 지켰고, 어떤 길을 걸었는지, 어떤 생각을 해 왔는지 회원들이 더욱 잘 알 것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선택분업 해결을 들고 나온 이유는 약가산정의 문제, 저수가, 제약사의 잘못된 영업 행태 등을 하나하나 다 짚어가며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의료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큰 틀에서 기본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현안에 따라 각 과별 간, 개원가-교수 간, 의협-병협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다"며 "하지만 선택분업만큼은 전 의료계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선두에 내세워 의료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수흠 회장
한편 한방의 퇴출 주장도 나왔다.

임수흠 회장은 "규제 기요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며 "정부나 한의계나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온정주의 때문에 면허제도 근본의 틀을 바꾼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의협 행태도 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한방 측의 건강보험제도에서 퇴출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퇴출을 주장하고 국민 여론화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65세 노인정액제는 개원가에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본인은 과거 의정협상 때부터 정액제를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65세부터 70세까지 진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노인들도 진료비 부담 등으로 병의원을 잘 안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완만해진 진료비 지출 추세가 정액제의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의원회의 개혁에 대해서는 사원총회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임수흠 회장은 "대의원회가 전체 회원 대변할 수 있냐는데 회의감이 있다"며 "대의원 직선제가 통과됐지만 회원 민의를 대변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하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의견이 통일돼야 단결력이 생기기 때문에 내부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사원총회는 회원들이 원하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중요 사안마다 회원투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오늘 내뱉은 말을 바꾼 적이 없었고, 항상 중심을 잡고 한 말에 대해 약속을 지켜왔다"며 "의협 회장이 되면 한쪽만 대변하는 회장보다 다양한 구성원을 묶어서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35대부터 36, 37대 집행부 인사까지 선거캠프에서 나를 돕고 있다"며 "특히 37대 집행부였던 박용언 선생도 나를 돕고 있는 것처럼 회장이 되면 서로 뜻이 다르더라도 같이 이해하고 양보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대책본부장에는 김건상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이사장을 선임했다.

임 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졸업 후 송파구의사회장을 거쳐 의협 재무이사, 의협 상근부회장,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회장, 소아과학회 부이사장, 의협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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