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후보, 동문 빙자해 선거활동…처벌해달라"

발행날짜: 2015-03-11 11:32:48
  • 임수흠 캠프 "특정 후보 지지 유도는 불법, 선관위 나서달라"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불법 대량 문자 전송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임수흠 후보를 비롯한 여타 후보들은 조인성 후보가 동문을 빙자해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처벌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11일 임수흠 후보(기호 1번) 선대본부는 조인성 후보(기호 3번)의 불법 선거운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임수흠 선대본부는 "조인성 후보측에서 특정 동문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살포했다"며 "문자메시지는 선대본부에서 발송하는 선거용 홍보문자라는 표기도 없다"고 지적했다.

선대본부는 "선거홍보문자 메시지에 포함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수신거부번호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마치 개인이 동문을 앞세워 자발적으로 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듯 착각하게 만드는 기망 행위"라고 꼬집었다.

지난 10일 조인성 후보의 선거캠프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문자를 대량 발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다수의 회원들이 받은 문자 내용은 대부분 "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의대 19xx년 졸업한 xxx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xx년 졸업한 이대의대 동문 xxx입니다" "안녕하세요. 고대 19xx년 졸업한 xxx원장입니다" 등으로 시작한다.

다수의 문자가 동일한 인사로 시작해 조인성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단락이 조인성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로 끝난다는 점에서 타 후보들은 조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대량으로 발송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수흠 선대본부는 "현행 선거운동관리지침은 개인이라 하더라도 특정 후보의 '지지를 유도'하는 건 금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조 후보의 문자는 명배한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선대본부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부 명의를 빌려준 사람은 자세한 내막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선대본부는 "조인성 후보가 펼치고 있는, 동문을 빙자해 유권자들을 기망하는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선관위는 즉각적으로 대응해 엄벌에 처하도록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마에 오른 조인성 후보는 불법성 여부를 일축했다.

조 후보는 "발송된 문자는 지지자들이 개인적으로 보낸 것으로 아는데 동문을 빙자했다는 말은 가당치도 않다"며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데도 다른 후보들이 왜 이렇게 흠집내기식 네거티브로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그는 "선거관리 규정상 협회 또는 협회 산하 단체 임원이 아닌 선거권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자유로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며 "지지 호소 문자 발송이 규정 위반이라면 모든 선거운동은 선관위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컨대 대전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모 인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팻말을 걸고 지지를 호소했다"며 "타 후보 지지자들도 문자 메세지를 무작위로 보내 지지를 유도한 것도 규정 위반이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공정성을 기한다면 5명 후보들의 활동 전체에 대해 선거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타 후보가 비방을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잘못된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야말로 '비방하도록 유도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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