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의 이유있는 도전…15분 진료가 전환점 될 것"

발행날짜: 2015-04-16 05:24:23
  • 김태유 암병원장 "진료패턴 변화, 유전자 치료 틀 마련 기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가 15분진료를 선언한 데 이어 폐암센터이 조기폐암 진단을 위해 10분 진료를 들고 나왔다. 뒤를 이어 암병원까지 맞춤치료를 위해 15분 진료를 하겠다며 팔을 걷었다.

3분진료가 만연한 병원계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메디칼타임즈는 15일 김태유 서울대암병원장을 직접 만나 그 가능성을 들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태유 병원장은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앞으로 이 변화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김태유 병원장의 생각이다.

"달라진 진료패턴…15분 진료는 자연스러운 변화"

김태유 서울대암병원장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한가지는 이미 맞춤치료 시대로 접어들었고, 또 다른 이유는 암 환자 상당수가 조기진단 후 치료를 받기 때문에 수술 중심의 진료에서 예방 및 관리 중심의 진료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진단 후 수술하면 끝나는 진료 패턴보다는 사전에 예방하고 재발을 막고, 암에 걸렸다면 최적의 치료법으로 맞춤진료를 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결국 진료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김태유 병원장은 "과거의 진료패턴은 환자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미 맞춤치료 시대로 접어들었고, 미래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진료 패턴의 변화 즉, 15분 진료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소한 맞춤치료센터의 환자군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맞춤치료센터는 모든 암 환자를 다루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유방암이라고해도 고령이고 조기에 발견된 유방암 환자라면 대상이 아니다. 젊고 가족력이 있으며 전이 가능성이 높은 유방암 환자는 해당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리스크 높은 환자가 대상이다.

일반적인 암 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워 임상시험 형태로 치료를 실시해야하는 환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김 병원장은 "암 질환은 결국 유전자 변이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찾는데 적어도 15분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기암 환자가 80~90%를 차지할 정도로 말기 암환자가 감소하는 만큼 암병원의 진료패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15분 진료는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5대암 환자 2천여명 유전자 정보 데이터화"

서울대암병원의 도전은 단순히 진료패턴을 바꾼다는 것 말고도 다른 의미가 있다.

암병원 입구에 설치된 맞춤진료센터 홍보물
맞춤진료를 통해 쌓인 유전체 정보는 향후 유전자 검사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병원장은 "내년 상반기 쯤이면 위, 대장암 등 5대 암에 대해 암 종별로 400명씩 총 2000명의 유전체 정보를 데이터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향후 자신의 암 발병률을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2000여명의 유전체 정보를 축적하는 것은 이를 위한 기초작업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유전자 검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행법상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국내에선 유전자 검사에 대한 연구나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맞춤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요건인 만큼 신의료기술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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