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및 안면골의 선천기형' 수술 10건 중 1건은 삭감
두개골 및 안면골의 기타 선천기형. 소아환자의 성장에 치명적인 위험을 줄여주는 중요한 수술이지만 대학병원 삭감 1위 항목이다.
최근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상급종합병원 43곳 청구항목 조정 현황에 따르면 1순위는 조정률 9.34%(청구액 21억 3000만원)로 두개골 및 안면골의 기타 선천기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삭감률이 높아 의료기관에서 늘 문제를 제기하는 '척주후만증 및 척주전망증' 삭감률 8.78%보다 높은 수치다.
도대체 어떤 질환인데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삭감되고 있을 것일까.
두개골 조기 유압증이란, 소아의 머리뼈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으면서 뇌성장을 억제하는 선천기형으로 두개내압 상승, 두뇌형성 저하, 지능저하, 시력장애 등 증상이 올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개 만 1세 전후로 수술하는데 이 과정에서 두개골의 뼈와 뼈를 단단하게 고정할 때 (1년후 뼈에 흡수되는)흡수성 플레이트를 사용해 수술함으로써 성인이된 후 두개골이 성장해도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
이름하여 흡수성 플레이트를 이용한 두개골조기유합증의 두개성형술.
이전까지 티타늄 원료로 수술했을 땐 소아의 두개골이 자라면서 뇌쪽으로 플레이트가 들어가는데 간혹 이물질이 남으면 간질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6세 미만 소아에 대해선 흡수성 플레이트를 수가로 인정해주고 있는 것.
문제는 수술과정에서 필요이상의 치료재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삭감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
서울대병원 김석화 어린이병원장(소아성형외과)는 "소아의 두개골에 새로 집을 짓는 작업으로 이때 교정을 잘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흡수성 플레이트를 충분히 사용해야 하는데 늘 필요 이상의 치료재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삭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의 뇌 수술 건수 자체가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삭감률 10%는 상당한 수치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소아환자의 미래는 곧 우리나라의 미래인 만큼 정부도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들을 살리는 수술이 대학병원 삭감 1위라는 것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병원 입장에선 소아환자를 수술한다는 것 자체가 적자인데 삭감률까지 높아 답답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