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에서|지오트립, 비소세포폐암 치료 바이블 꿈꾼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5-06-08 05:42:28
  • LUX-LUNG 시리즈 통해 선암, 편평세포폐암 표준치료제 굳히기

지오트립(아파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는 늦깍이다. 하지만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등 기존 표준치료제 자리를 위협 중이다. 더 나은 임상 데이터(LUX-LUNG 시리즈 3, 6, 8 등)를 근거로 내밀면서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5월29일부터 6월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51회 미국종양학회(ASC)에 참석해 떠오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지오트립'을 자세히 살펴봤다.
바이블(Bible). 어떤 분야에서 지침이 될 만큼 권위있는 책을 뜻한다.

치료제에 있어 바이블이란? 질환에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치료제(대부분 1차약)라고 할 수 있다.

비용효과성 등을 고려해 잘 듣는 약을 먼저 쓰는 것은 당연지사. 그 이후 내성 등의 문제가 생기면 다른 약을 더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지오트립.
'지오트립(아파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보면 늦깎이다.

하지만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등 기존 표준치료제 자리를 위협 중이다. 최초의 비가역적 ErbB Family 억제제 차별성을 기반으로 더 나은 임상 데이터(LUX-LUNG 시리즈 3, 6, 8 등)를 근거로 내밀면서다.

'지오트립'이 국내 허가 8개월만에 (비소세포폐암 중 EGFR 양성 변이 환자에 대한) LTE-A급 보험 발매를 이뤄낸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보통의 항암제가 허가 후 급여 등재까지의 기간이 평균 18개월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오트립'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제51회 미국종양학회(ASCO)에서도 비소세포폐암 치료 바이블이 되기 위한 굵직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지오트립, EGFR 변이 중 가장 흔한 유형인 Del 19 원천 봉쇄"

떠오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지오트립'을 잘 알기 위해서는 이 약의 타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폐암은 세포 조직학적 형태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이중 85% 가량이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크게 선암과 편평세포폐암으로 구분된다. 비중은 각각 65%, 30% 정도다. 나머지 5% 가량은 대세포폐암과 미분류 암이다.

선암과 편평세포폐암에서도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는 다르다. 이에 따라 치료제 개발도 달라진다.

'지오트립'은 비소세포폐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선암에서는 이 변이가 1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에 비해 아시아인에서 높게 보고된다.

여기서도 '지오트립'은 EGFR 변이 중 50% 정도에 해당되는 Del 19에 효과가 좋다. 타깃 중에 타깃인 셈이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종양학회(ASCO) 현장 모습.
국내 LTE-A급 보험 탑재 원동력 LUX-LUNG 3, 6

'지오트립' 대표 3상 임상은 LUX-LUNG 3, 6이다.

여기서 '지오트립'은 EGFR 변이 Del 19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요법에서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 기간(OS) 연장 혜택을 최초이자 유일하게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오트립'군은 '화학요법' 치료군 대비 전체 생존 기간(OS)을 1년 이상 연장시켰다. OS 중간값은 LUX-Lung 3에서 지오트립 33.3개월 vs 화학요법군 21.1개월, LUX-Lung 6에서 지오트립군 31.4개월 vs 화학요법군 18.4개월이다.

흔하게 나타나는 EGFR 변이(Del19/L858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지오트립군'은 13.6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보여 6.9개월 페메트레시드와 시스플라틴 치료군보다 효과가 좋았다.

이런 글로벌 데이터는 아시아인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LUX-Lung 3 임상에 참여한 아시아인(전체의 70% 가량) 그룹 하위 분석 결과, 표준 화학요법 대비 Del19 변이 양성 아시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지오트립' 투여군의 OS는 33.3개월, 화학요법군 22.9개월이었다. 사망 위험도 '지오트립'군에서 43%까지 유의하게 줄었다.

지오트립은 편평세포치료 2차약 표준치료제인 타쎄바와 1대1 직접 임상 결과를 ASCO에서 발표했다.
편평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최초의 '맞짱'

'지오트립'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종양내과 의료진들이 주목할 데이터를 공개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표적항암제 간 1대1 비교 임상인 '지오트립(아파티닙)' vs '타쎄바(엘로티닙)' 결과 LUX-LUNG 8이 그것이다.

임상은 화학요법으로 일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편평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지오트립'군의 OS는 7.9개월로 '엘로티닙'군 6.8개월보다 더 오래 생존했다. 사망 위험 역시 19%까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일년 생존 환자수 역시 '지오트립'군이 '타쎄바'군보다 많았다.(36.4% vs. 28.2%)

'타쎄바'는 화학요법으로 일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편평세포 폐암 환자에 쓰이는 2차 표준 치료제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편평세포폐암은 아직 바이오마커가 없다는 점에서 약물 선택 기준이 없다. 아파티닙이 첫 기준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오트립 vs 이레사 Head to head 등 LUX-LUNG 7 대기중

비소세포폐암 치료 바이블이 되기 위한 '지오트립'의 도전은 현재진행중이다.

'지오트립' vs '이레사(게피티닙)'을 1대1(Head to head)로 비교중인 LUX-LUNG 7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LUX-Lung 7은 1세대와 2세대를 비교하는 첫 번째 연구다. 결과에 따라 새로운 치료 지침 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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