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경영 핵심, 돈이 아닌 환자 향한 진심이 우선"

손의식
발행날짜: 2015-08-07 05:39:24
  • 노정호 JS노송병원장 "처음 온 환자도 늘 다니던 병원처럼 편하게"

관절·척추 전문이라는 이름으로 하루에도 수십개의 병원이 들어서는 것이 국내 의료상황의 현실이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앞세운 과열경쟁은 결국 환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자들이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며 세워진 병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JS노송병원'이 그곳이다. JS노송병원의 이같은 진심은 지역 주민들에게 전해져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원한 JS노송병원은 개원 1년 3개월 만에 외래 환자 5만명을, 재원환자는 3200명을 돌파했다. 그동안의 수술건수도 2480여건에 달한다.

이같은 수치를 볼 때 JS노송병원은 흔히 말하는 '대박병원'은 아니다. 그러나 JS노송병원이 들어서 있는 인천 서구 석남동 인구가 5만 600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개원 1년 만에 외래환자 5만명은 JS노송병원이 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수치다. 메디칼타임즈는 노정호 원장을 만나 환자를 대하는 JS노송병원의 신념을 들어봤다.

지역 인구를 감안할 때 개원 1년 여만에 작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외래 환자 일평균 150~200명 수준이고 수술은 8~9례 정도 실시하고 있다. 90개 병상은 풀가동 상태다. JS노송병원은 대박병원은 아니다. 다만 꾸준히 성장하는 병원이다.

개원하기 전 지역 내 병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하면서 10년 동안 정형외과 진료를 봐 왔다. 그동안 허투루 않고 열심히 진료했다는 점을 지역 주민들이 인정해 준 것 같다. 특히 인덕(人德)도 있는 것 같다. 진료과장들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JS노송병원의 철학과 신념을에 따라 정말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

JS노송병원의 철학과 신념이라면.

솔직히 병원이라는 곳이 기분 좋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모든 환자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환자들이 처음 오는 병원이더라도 예전부터 다녔던 병원인 것 같이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인테리어도 직원 교육도 모두 그런 방향으로 포커싱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끼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사례별로 보자면 입원 환자에게 MRI 등 검사에 대해 설명할 때 워드 스테이션이나 진료실로 부르지 않고 아이패드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병상에 있는 환자 옆에서 설명해준다. 다인실에도 각각 샤워실과 화장실을 구비해서 환자들이 최대한 공동시설을 쓰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사소한 부분일지 모르지만 그런 것 하나하나까지 환자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많은 부족하고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 있다. 모토라는 것은 현재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지향점으로 삼아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근에 비슷한 규모의 병원들이 적지 않다. JS노송병원만의 차별점을 꼽는다면.

일반적으로 중소병원들을 살펴보면 진료과장들의 평균 봉직기간이 2~3년에 불과한 경우가 다반사다. 수술받은 환자는 매년 계속 관리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수술한 과장이 없어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의사를 잃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액티브하게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JS노송병원에서 정형외과 진료를 거의 내가 보고 있다. 병원이 망해서 문을 닫지 않는 이상 JS노송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자신을 진료하던 의사가 실종되는 일 없이 꾸준히 다닐 수 있다. 이것이 JS노송병원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JS노송병원의 사회공헌 활동은 크게 두가지 방향을 두고 있다. 일반 내원환자의 요구사항을 맞추는 친절한 병원으로 간다는 것이 첫 번째 큰 목표다. 두 번째는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능동적 의료서비스 제공이다.

의료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의료서비스 취약계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그들을 찾아가 어떻게든 의료서비스를 부담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천사프로젝트다. 병원을 오픈하면서 은혜의 집이라는 시설에 대해 알게 됐다. 은혜의 집은 일반적으로 거주지가 일정치 않고 소득이 없는 이들을 정부 지원 하에 일정 기간 머물게 하면서 집단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그런데 그들은 개인 위생도 좋지 않고 환경도 열악하다.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잔병이나 큰 병을 두루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스스로 병원을 찾을 기회는 거의 없다. 천사프로젝트는 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우리 병원이 능동적으로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들로 하여금 병원을 오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서 문제 있는 분들 진료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단순한 병원 홍보목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병원의 이미지가 좋아질 수는 있지만 JS노송병원의 진심은 그런 것(홍보 또는 마케팅 목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환자는 나 대신 아픈 사람이라는 생각, 그리고 JS노송병원은 우리의 이웃과 함께 산다는 생각으로 선제적 사회봉사를 펼치고 있을 뿐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병원이 생기고 문을 닫는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경영을 위한 JS노송병원의 전략은.

잘 하는 것에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잘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잘 버는 이들은 사업가다. 나는 사업은 잘 못한다. 의사라는 본업을 가지고 태어났을 뿐이다. 때문에 내가 잘하는 것은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하는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다보면 나머지는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경영이라는 것이 경제관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병원은 돈에 포커싱을 맞추면 절대로 잘 될 수 없다. 모든 직원이 '병원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자'를 모토로 잡게 되면 그 병원은 산으로 가게 된다. 주변에서 그렇게 하면서 망하는 병원을 많이 봤다. 절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다.

모든 직원이 자신이 잘하는 게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의사는 진료와 수술을, 임상병리사는 검사를, 행정 직원들은 파트별 업무 등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조직이 무너지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다.

지난 1년여를 돌아볼 때 더 큰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보는가.

개원 후 1년 반 정도됐는데 병원이 흔들리지 않고 잘 가고 있으며, 지금보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판단한다. 환자들과 주민에 따르면 JS노송병원은 마음이 편하게 찾을 수 있고 잘 치료한다는 평판도 받고 있다.

원장 혼자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직원들 덕택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했던 일인데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역할들을 열심히 해줬다.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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