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업계, 메르스 피해 3800억 “살려달라” 아우성

정희석
발행날짜: 2015-08-10 01:41:27
  • 직·간접적 피해로 고사 직전 ‘비명’…복지부에 지원요청서 전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협회·회장 황휘)가 메르스 사태로 의료기기업계의 직·간접적인 손실이 심각함을 알리고 정부 정책 지원을 바라는 공식 요청서를 최근 복지부에 전달했다.

앞서 협회는 메르스 국내 첫 환자 발생 공식 발표일인 지난 5월 20일부터 최근까지 메르스로 인한 업계 직·간접 손실을 파악하는 조사를 지난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실시했다.

이 결과 업계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정부 정책 지원 방안을 담은 요청서를 전달하게 된 것.

협회에 따르면, 의료기기업계는 메르스 사태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업계 월평균 매출 감소율 약 18.5%, 그 피해액만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7월 피해액을 합하면 직접 피해액 규모는 약 3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7월 14일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직접피해 규모액과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영세한 의료기기업계가 체감하는 손실규모는 현저히 높아 경영 지속 여부가 심히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의료기기는 의료기관에서의 검사·처치 및 수술 시 사용되기 때문에 병원 외래 및 입원환자 감소와 비례해 매출감소율이 클 수밖에 없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의료기관의 대금 결제 지연으로 의료기기업체들이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환자 감소와 의료기관 경영 악화에 따른 결제 지연으로 6월 결제 대금 수금률이 40% 감소해 의료기기업체들의 경영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기기 영업사원 방문 제한으로 인한 영업 손실과 비용 증가 또한 우려되는 대목.

협회는 “의료기관의 영업사원 출입 제한으로 직접적 영업활동 제한뿐만 아니라 공급제품 반입불가 및 제품 회전율 감소로 재고 관리·폐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수술 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기구 납품·회수를 위한 추가비용 또한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의료기관 내에서도 행정적 구매 절차가 중단돼 신제품 구매 지연으로 인한 중장기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는 이 같은 업계 직·간접적인 손실을 보상하는 정책적 고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부의 직접적인 메르스 피해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의료기기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제시했다.

우선 올해 3월 28일 발표한 치료재료 7개 군(A, C, D, G, H, I, K) 원가조사 결과에 따른 상한금액 인하 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협회는 “인하 적용 대상에 해당하는 7개 군은 건강보험 내 치료재료 지출액의 25% 미만으로 인하하더라도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규모가 영세한 업체 입장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손실에 더해 충격을 더 크게 받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특히 원가조사 산출식에 의해 인상이 필요한 제품은 제외하는 상한금액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며 “외국가 대비 현저히 낮은 치료재료에 대해서는 오히려 인상이 검토돼야 합리적인 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의료기기산업을 메르스 직접 손실이 큰 산업 군으로 지정하고, 치료재료 보험 상한금액 인상을 당부했다.

2013년 기준 10년간 물가상승률이 약 33.1%에 달하지만 치료재료 상한금액은 단 한 번도 인상되지 않고 오히려 인하만 돼 건강보험 내 공적 역할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따라서 초유의 메르스 사태를 맞아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현금 유동성 저하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없이는 경영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치료재료 상한금액 인상을 주장한 것.

협회는 이밖에 현재 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요양기관 지원금이 의료기기 대금 결제로 이어지도록 행정적 지원과 함께 향후 재난으로 인한 피해 산업군은 지원대상에 포함하는 특별법 제정 추진을 주문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황휘 회장은 “정부는 메르스 사태로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산업계 전체가 재난적 손실을 입은 만큼 의료기기업계가 처한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고려하고 이번에 전달한 방안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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