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경쟁에 장사없다" 병상 버리고 연구 택한 경희의료원

발행날짜: 2015-09-04 05:37:48
  • 새 의과학연구원 전면 배치 "몸집 버리고 내실 추구, 연구 인프라 총력"

경희의료원이 대형 암병원과 초대형 병상을 앞세운 병원들과 경쟁하기 위해 몸집을 버리고 실리를 택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병원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병상이 아닌 내실있는 연구 인프라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전략에 선봉에는 최근 새롭게 개원한 경희의과학연구원이 선다.

지난 2012년부터 경희의료원이 총력전을 선포하며 암병원보다 의과학연구원을 서두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의료원에 필요한 것은 바로 연구 인프라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경희의료원 보직자는 3일 "암병원에 앞서 의과학연구원을 새롭게 개원한 것은 연구에 대한 경희의료원의 의지를 투영하는 것"이라며 "패러다임을 연구쪽으로 돌려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동은 경희의료원만의 경쟁력인 양방과 한방을 아우르는 시설과 장비, 인력이 배치된다. 또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도 함께 진행된다.

OMICS 연구소를 비롯해 재생의학연구소, 한의학임상의학연구소를 함께 배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새롭게 만든 미래융합기술개발연구소와 산학협력 추진 실험실은 경희의료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여준다.

의료원 보직자는 "의학과 치의학, 한의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곳은 경희의료원이 유일한다"며 "전국 어느 대형병원에서도 갖출 수 없는 경희의료원만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희대와의 협력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의학과 치의학, 한의학, 간호학을 넘어 화학, 물리학을 비롯해 체육학, 음악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융복합 모델이 경희의료원이 꿈꾸는 연구원의 청사진이다.

경희의료원 보직자는 "우리가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서울아산병원의 하드웨어를 넘어설 수는 없지 않겠냐"며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 부속병원이라는 장점과 의치한을 아우르는 인프라, 국내 유수 종합대학인 경희대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우리만의 장점"이라며 "아산과 삼성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경희의료원은 차세대 먹거리를 의과학연구원에 걸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도 이에 걸맞게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시설과 장비만 구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의지. 즉, 실제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인력 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경희의료원 보직자는 "우수한 연구 결과를 내놓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학자와 연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수 연구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필요하다면 그들을 이끌거나 도울 수 있는 사람들도 총력을 다해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경희의료원은 스타 의사가 아닌 스타 연구자가 필요하다"며 "진정한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국내외 우수 연구자들이 경희의료원에 모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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