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에게 연구자료, 통계는 제품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된 효과와 함께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해당 의약품을 쓰고 있는지만큼 객관적인 성적표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약사들이 내놓는 데이터를 보면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인 자료들이 많아 종종 혼란을 겪는 상황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금연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시행에 들어갔을 때 금연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각각 자사의 제품이 가진 효과를 알리는데 열을 올렸다.
당시 모 제약사는 해외 유명 학술지에 실린 자료를 내세우면 자사의 제품이 경쟁사 제품과 치료효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성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지난 2006년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다. 물론 연구가 어느 학술지에 게재됐느냐는 점은 연구에 대한 공신력과 정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2015년 현재 시점에서 거의 10년이나 지난 자료를 내세우는 것은 너무 '올드'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아예 다른 통계를 보이는 제약사들도 있다.
바로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이다. '가다실'을 출시 중인 MSD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세계적으로 62개국이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해 이중 37개국이 가다실 만을 접종하고 있으며, 6개국이 서바릭스만을 접종하고 있다.
GSK의 통계는 조금 다르다. GSK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가다실만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한 국가는 MSD의 통계보다 3곳 적은 34개국이다. 반면 서바릭스만을 도입한 국가는 14개국이다.
중요한 점은 두 데이터 모두 각 제약사 본사에서 인정한 수치임에도 불과 5개월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각 제약사에 문의해봐도 자신들의 데이터가 맞다고 한다.
물론 5개월 사이에 상황이 변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중 한 제약사는 타사가 제시한 통계에서 자사의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궁경부암백신의 국내 NIP 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관련 질환에 대한 예방백신이 두 제품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 판단의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통계다. 그러나 현재 두 제약사가 내놓고 있는 상반된 데이터에 대해 소비자는, 의료진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각 제약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를 내놓으려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 자료가 거짓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해는 하지만 앞다퉈 자사에 유리한 자료만 강조하다보니 여러 자료를 접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어느 것에 힘을 실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데이터에 대한 오해는 오히려 제품과 기업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 비쳐볼 때 욕심이 앞선 제약사들의 모습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제약사들이 내놓는 데이터를 보면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인 자료들이 많아 종종 혼란을 겪는 상황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금연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시행에 들어갔을 때 금연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각각 자사의 제품이 가진 효과를 알리는데 열을 올렸다.
당시 모 제약사는 해외 유명 학술지에 실린 자료를 내세우면 자사의 제품이 경쟁사 제품과 치료효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성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지난 2006년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다. 물론 연구가 어느 학술지에 게재됐느냐는 점은 연구에 대한 공신력과 정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2015년 현재 시점에서 거의 10년이나 지난 자료를 내세우는 것은 너무 '올드'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아예 다른 통계를 보이는 제약사들도 있다.
바로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이다. '가다실'을 출시 중인 MSD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세계적으로 62개국이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해 이중 37개국이 가다실 만을 접종하고 있으며, 6개국이 서바릭스만을 접종하고 있다.
GSK의 통계는 조금 다르다. GSK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가다실만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한 국가는 MSD의 통계보다 3곳 적은 34개국이다. 반면 서바릭스만을 도입한 국가는 14개국이다.
중요한 점은 두 데이터 모두 각 제약사 본사에서 인정한 수치임에도 불과 5개월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각 제약사에 문의해봐도 자신들의 데이터가 맞다고 한다.
물론 5개월 사이에 상황이 변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중 한 제약사는 타사가 제시한 통계에서 자사의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궁경부암백신의 국내 NIP 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관련 질환에 대한 예방백신이 두 제품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 판단의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통계다. 그러나 현재 두 제약사가 내놓고 있는 상반된 데이터에 대해 소비자는, 의료진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각 제약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를 내놓으려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 자료가 거짓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해는 하지만 앞다퉈 자사에 유리한 자료만 강조하다보니 여러 자료를 접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어느 것에 힘을 실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데이터에 대한 오해는 오히려 제품과 기업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 비쳐볼 때 욕심이 앞선 제약사들의 모습에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