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 환자마음까지 돌보려니 인력난 더 심화"

발행날짜: 2015-11-26 05:15:39
  • 일선 병원 관계자들 "간호사 업무 가중…간호사 더 필요해"

올해 1월, 정규사업이 된 지 11개월 째 접어든 포괄간호서비스가 기능적 간호에서 전인적 간호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건강보험공단과 고려대학교는 공동으로 '포괄간호서비스 건강보험 사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해 제도시행 성과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신청 의료기관 수 102곳. 당초 복지부가 목표한 100곳을 훌쩍 넘긴 상황. 이 분위기라면 내년 300곳 확대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제도 시행 이후 환자들의 욕구가 기능적 간호에서 전인적 간호로 넘어가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인적 간호서비스에 대한 요구에 발맞추다보니 간호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제기된 간호인력난에 대한 문제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

이날 발표를 맡은 박진식 세종병원장은 "이를 시행하는 병원 입장에선 간호인력을 구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간호인력 수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욕창관리 및 세발, 식사보조 등을 넘어 환자의 마음까지 살피는 전인적 간호를 하려면 그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대의대 안형식 교수는 "궁극적으로 간호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이 중요하다"며 "간호비용을 어디까지 투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재논의 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토론자들은 일선 의료현장에서 업무 가중으로 소진감을 호소하는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인하대병원 이수연 부장은 "환자들의 정서적 지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간호사들의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며 "간호사들은 '일이 끝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라고 했다.

간호사가 돌보는 환자 비율을 1:8로 하고 있지만 수시로 1:9, 1:10으로까지 확대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 이 부장은 "현재 병동기준으로 잡혀있는 인력배치 기준을 환자 수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플로어에서는 거제도에 위치한 병원 관계자가 간호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지방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수가 전액을 간호 인력에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간호사 구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상급종병까지 확대하면 간호사 쏠림이 심해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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