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현실 최악, 전문 용병이 싸워야 승산있다"

발행날짜: 2016-02-24 05:05:30
  • 성북구의사회 이향애 회장 "정치력 위한 전문가 조직 필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절대 반대이지만 원격 진료를 막기에 힘에 부친다. 협상 가능성도 있다."

23일 서울 베누스타에서 열린 성북구의사회 제56차 정기총회에서 축사를 하러 온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이 한 말이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왼쪽)과 성북구의사회 이향애 회장
김 회장은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다. 협회가 방임하는 것 아닌가"라는 한 회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 한의사의 초음파 사용, 카복시 시술이 불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며 "계속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불법 사용에 대해 고소, 고발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숙희 회장은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의대를 없애는 게 의료일원화다. 다른 뜻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한의대와 의대는 근본 발생부터 다르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원격진료 부분에 대해서는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원격의료는 저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지만 힘에 부치는 면이 있다"며 "만약의 경우 회원들이 여지만 준다면 협상의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성북구의사회 이향애 회장 역시 투쟁의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몇 년간 급격히 변하는 의료계 현실은 최악의 상태"라며 "싸움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이 방면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용병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정책을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그들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조직과 소통하고 이를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며 "농촌 사회에서 서로 협력했던 두레 정신에 입각해 결속이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북구의사회 정기총회에는 회원 215명 중 110명(위임 87명)이 참석해 1억282만원의 예산을 확정했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으로는 ▲의협은 정책을 정치권에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구)의정회를 다시 개설 ▲연수교육은 의학철학을 기본으로 하는 의료윤리를 이수함을 원칙으로 하라 ▲병의원 직원 인력을 육성, 교육하는 방안을 논의해 직원공급과 A/S를 대행해주는 기업대학설립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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