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욱섭 총선기획단장 "의원 교섭 능력의 8할은 회원 몫"
제20대 총선에서 의사 출신 출마자가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19대에서 8명의 의사를 금배지를 배출한 것과 달리 고작 의사 3명이 국회에 입성한 것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비례대표 당선자 중 의사 직역이 전무한 것 역시 의사의 사회적 위상 추락을 보여주는 예라며 의료계의 정치세력화 실패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내 회원의 30%, 300명 이상이 정당에 가입할 정도로 1인 1정당 가입운동의 '성공 모델'로 회자되고 있는 고양시의사회는 어떻게 정치세력화에 접근했을까. 심욱섭 회장을 만나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경기도의사회 총선기획단장으로 두 달 넘게 분주했던 심욱섭 회장을 14일 만났다.
그의 첫 화두는 총선에서 의사 출신의 후보자의 입성이 부족했다는 점. 타 직역에서 약사 4명, 간호사 1명, 치과의사 2명 등이 국회 입성을 한 반면 11만명이라는 최대 회원 수를 가진 의료계가 고작 3명의 의사 출신 의원을 배출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심욱섭 회장은 "일희일비할 건 아니지만 19대 국회에서 의사가 8명이 배출됐지만 20대 국회에는 고작 3명이 당선됐다"며 "가장 큰 문제는 비례대표에 배정된 의사들의 순위가 당초 당선권가 거리가 멀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례대표 순위는 정치권이 인식하는 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그런데도 약사가 의사보다 더 우선 순위로 전략 배치되는 사례가 나왔고 결과적으로 타 직역의 국회 입성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위상 추락의 가장 큰 이유는 회원들의 결집과 단결이 부족했다는 데 있다"며 "의료계가 10년 전부터 정치세력화를 주장했지만 여전히 회원들은 이에 대한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고 꼬집었다.
정당가입 운동과 후원금 보내기가 시간·비용적 희생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쉽다는 것. 그 자발적 참여로 유도하지 못한 의사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남 탓으론 아무 것도 못바꿔…참여가 세상을 바꾼다"
심욱섭 회장은 "정치세력화에 대한 공감 부족, 회원들의 무관심은 회원과 집행부 모두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하지만 회원들이 집행부 탓만 해서는 결코 의료악법이나 의료계에 불리한 정책 추진을 막을 수 없고, 설령 다른 집행부가 들어선다한들 바뀌는 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집행부에 요구할 점을 요구해야 한다"며 "다수 회원이 회비 납부 당원으로 가입하고 후원하면 국회의원들을 경청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국회의원 교섭 능력의 8할은 회원들에게 달려있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 1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내면 세액 공제로 다시 돌려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없다"며 "정당가입에 필요한 5분 정도의 투자도 없다면 결코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는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고 역설했다.
현실적으로 집행부가 300명의 국회의원을 일일이 상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별 의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것. 지역구 국회의원을 만나 정당한 의료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당 가입과 후원금이라는 '백그라운드'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의욕적으로 정당가입 운동을 시작한 일부 시도의사회에서는 회원들의 무관심한 반응에 낙담한 상황. 실제로 20대 총선을 위한 첫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 충남의사회도 의료계의 1인 1정당 가입운동이 수 년간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아쉬운 소리를 곁들인 바 있다.
심욱섭 회장은 "고양시의사회 소속 회원 중 30% 이상이 정당에 가입했고 이는 회원 수로는 300명이 넘는 수치다"며 "100% 가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많이 가입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시도의사회에서 다수의 회원들이 냉담하다는 하소연도 듣는다"며 "정당가입과 후원금의 당위성을 납득하지 못하면 회원들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11만 회원이 후원금 10만원씩을 내면 총 110억원이 되고 이는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받을 수 있는 총 후원금액 450억원의 1/4에 해당한다"며 "국회의원 입장에서 만일 100억원 이상 후원금이 특정 직역에서 들어온다면 그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정당가입과 후원금의 위력에 대해 설명하면 다수의 회원들이 정당가입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실천한다"며 "강요 대신 정당가입이 '바로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돕는 일'이라는 점을 자각케 하면 회원들도 알아서 바뀐다"고 덧붙였다.
19대에서 8명의 의사를 금배지를 배출한 것과 달리 고작 의사 3명이 국회에 입성한 것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비례대표 당선자 중 의사 직역이 전무한 것 역시 의사의 사회적 위상 추락을 보여주는 예라며 의료계의 정치세력화 실패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내 회원의 30%, 300명 이상이 정당에 가입할 정도로 1인 1정당 가입운동의 '성공 모델'로 회자되고 있는 고양시의사회는 어떻게 정치세력화에 접근했을까. 심욱섭 회장을 만나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경기도의사회 총선기획단장으로 두 달 넘게 분주했던 심욱섭 회장을 14일 만났다.
그의 첫 화두는 총선에서 의사 출신의 후보자의 입성이 부족했다는 점. 타 직역에서 약사 4명, 간호사 1명, 치과의사 2명 등이 국회 입성을 한 반면 11만명이라는 최대 회원 수를 가진 의료계가 고작 3명의 의사 출신 의원을 배출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심욱섭 회장은 "일희일비할 건 아니지만 19대 국회에서 의사가 8명이 배출됐지만 20대 국회에는 고작 3명이 당선됐다"며 "가장 큰 문제는 비례대표에 배정된 의사들의 순위가 당초 당선권가 거리가 멀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례대표 순위는 정치권이 인식하는 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그런데도 약사가 의사보다 더 우선 순위로 전략 배치되는 사례가 나왔고 결과적으로 타 직역의 국회 입성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위상 추락의 가장 큰 이유는 회원들의 결집과 단결이 부족했다는 데 있다"며 "의료계가 10년 전부터 정치세력화를 주장했지만 여전히 회원들은 이에 대한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고 꼬집었다.
정당가입 운동과 후원금 보내기가 시간·비용적 희생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쉽다는 것. 그 자발적 참여로 유도하지 못한 의사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남 탓으론 아무 것도 못바꿔…참여가 세상을 바꾼다"
심욱섭 회장은 "정치세력화에 대한 공감 부족, 회원들의 무관심은 회원과 집행부 모두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하지만 회원들이 집행부 탓만 해서는 결코 의료악법이나 의료계에 불리한 정책 추진을 막을 수 없고, 설령 다른 집행부가 들어선다한들 바뀌는 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집행부에 요구할 점을 요구해야 한다"며 "다수 회원이 회비 납부 당원으로 가입하고 후원하면 국회의원들을 경청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국회의원 교섭 능력의 8할은 회원들에게 달려있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 1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내면 세액 공제로 다시 돌려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없다"며 "정당가입에 필요한 5분 정도의 투자도 없다면 결코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는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고 역설했다.
현실적으로 집행부가 300명의 국회의원을 일일이 상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별 의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것. 지역구 국회의원을 만나 정당한 의료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당 가입과 후원금이라는 '백그라운드'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의욕적으로 정당가입 운동을 시작한 일부 시도의사회에서는 회원들의 무관심한 반응에 낙담한 상황. 실제로 20대 총선을 위한 첫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 충남의사회도 의료계의 1인 1정당 가입운동이 수 년간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아쉬운 소리를 곁들인 바 있다.
심욱섭 회장은 "고양시의사회 소속 회원 중 30% 이상이 정당에 가입했고 이는 회원 수로는 300명이 넘는 수치다"며 "100% 가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많이 가입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시도의사회에서 다수의 회원들이 냉담하다는 하소연도 듣는다"며 "정당가입과 후원금의 당위성을 납득하지 못하면 회원들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11만 회원이 후원금 10만원씩을 내면 총 110억원이 되고 이는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받을 수 있는 총 후원금액 450억원의 1/4에 해당한다"며 "국회의원 입장에서 만일 100억원 이상 후원금이 특정 직역에서 들어온다면 그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정당가입과 후원금의 위력에 대해 설명하면 다수의 회원들이 정당가입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실천한다"며 "강요 대신 정당가입이 '바로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돕는 일'이라는 점을 자각케 하면 회원들도 알아서 바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