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급여화 대학병원 직격탄 "버티기 힘들 정도"

발행날짜: 2016-10-07 12:00:00
  • 예상치 넘는 적자폭에 발 동동 "추가 조정 필요하다"

10월부터 시작된 초음파 급여화로 대학병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발을 구르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결국 일선 개원가는 산모들의 불만으로 고통받고 대학병원은 적자로 신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료사진
A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6일 "급여화가 시작된지 몇일 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적자폭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버티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대의를 위한 일인 만큼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다"며 "대다수 대형병원이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는 비단 A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모 자체가 많은 대학병원들은 입을 모아 심각하다는 하소연을 털어놓고 있다.

B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개원가에서 실시하는 임신 진단 등 단순한 초음파를 보지 않는다"며 "기형을 포함해 수많은 가능성을 놓고 굉장히 많은 스크리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관행수가를 놓고 가운데 금을 그어버리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난이도와 중증도를 조정한 추가적인 수가 모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대학병원에는 고위험 산모가 많다는 점에서 혹여 있을 삭감에도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횟수 제한 등에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

A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위험 산모들을 관리하는데 7번만 초음파를 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며 "결국 삭감을 각오하고 가야 한다는 뜻인데 적자에 적자가 더해지는 상황을 어떻게 버틸지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대학병원의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가 쌓일때 까지는 일정 부분 감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개원가에서 덤핑 등으로 인해 관행 수가가 워낙 낮게 잡혀 있어 복지부를 설득할 근거가 없다는 하소연이다.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대학병원에서는 최소한 간담췌 정도 수가를 받아야 유지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개원가에서 2만원대 덤핑 관행수가가 나오면서 결국 전체적으로 수가가 낮춰져 잡히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개원가 산모들은 비싸졌다고 아우성이지만 대학병원 산모들은 급격하게 낮아진 진료비에 깜짝 놀라는 극단적 대비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복지부도 현재 수가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긴밀히 논의해 가며 대처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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