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실습을 한 지 벌써 8개월여의 시간이 지났기에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서는 이제 꽤나 익숙해진 느낌이 든다.
병동의 환자들을 회진하는 일, 차트를 보며 환자를 파악하는 일, 외래에 찾아 온 환자들을 보는 일 등에 대해서는 이제 낯설다거나 겁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평화롭고 한편으로는 단조롭기도 한 실습을 돌던 중에 한껏 다시 한번 긴장을 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산부인과를 돌게 되면서 처음으로 서저리 파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크게 메디컬 파트와 서저리 파트로 나눈다면, 지금까지는 메디컬 파트에만 있었기 때문에 수술방에 들어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서저리 파트가 있는 산부인과를 돌게 되면서 바짝 긴장감이 들었다.
수술방에 들어가면 조심해야할 부분들이 꽤나 많다고 들었고 수업이나 영상을 통해서 교육을 받은 적은 있지만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
행여나 깜빡해서 실수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하는 우려 섞인 마음에 곧바로 인터넷을 뒤져서 무균적 손씻기부터 장갑 끼기, 가운 입기에 이르는 기본적인 절차들을 다시 상기시켰다.
영상으로는 그렇게 쉽고 간단해 보이는 것들이었는데 막상 수술방에 들어가서 하려니 눈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해야 컨태미네이션(짧게 ‘컨타’라고 부른다)이 안 될지를 생각하니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무균적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소독하지 않은 것들에는 접촉하면 안된다는 매우 간단한 원칙이지만 손을 씻고 난 후 가운을 입을 때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에도 내 손은 아주 위험한 행동을 일삼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모를 땐 최대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고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가운을 다 입은 후에는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그 위치와 경계도 너무 애매하게 느껴져 오갈 곳을 모르는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 버렸다.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오고 나서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괜히 긴장을 하게 되었고, 수술방은 어찌나 추운지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어떤 행동을 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인턴, 레지던트 선생님들을 도우면서 소극적으로 행동하였는데 다행히도 여러 번의 수술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움츠러 들었던 생각도 좀 나아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수술을 하러 들어 온 환자분들은 얼마나 춥고 긴장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초반에 수술실로 들어올 때부터 많이들 추워하셨고, 아마도 수술에 대한 걱정과 우려 때문에 긴장해서 더 춥게 느꼈던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생소한데다가 낯선 의료 인력들 사이에서 혼자 덩그라니 누워 있는 상황이 얼마나 외롭고 떨릴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긴장 풀라는 말 한마디, 자고 일어나면 수술은 금방 끝나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술을 참관하고 때로는 수술을 직접 도우면서 나는 어떤 파트에 어울릴지 하는 고민이 되었는데 수술의 특성상 결과를 빠르게 내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많이 따른다는 단점 때문에 혹시나 실수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그런 상황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렇게 또 병원 실습을 하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하나씩 더 배워가고 있다.
병동의 환자들을 회진하는 일, 차트를 보며 환자를 파악하는 일, 외래에 찾아 온 환자들을 보는 일 등에 대해서는 이제 낯설다거나 겁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평화롭고 한편으로는 단조롭기도 한 실습을 돌던 중에 한껏 다시 한번 긴장을 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산부인과를 돌게 되면서 처음으로 서저리 파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크게 메디컬 파트와 서저리 파트로 나눈다면, 지금까지는 메디컬 파트에만 있었기 때문에 수술방에 들어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서저리 파트가 있는 산부인과를 돌게 되면서 바짝 긴장감이 들었다.
수술방에 들어가면 조심해야할 부분들이 꽤나 많다고 들었고 수업이나 영상을 통해서 교육을 받은 적은 있지만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
행여나 깜빡해서 실수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하는 우려 섞인 마음에 곧바로 인터넷을 뒤져서 무균적 손씻기부터 장갑 끼기, 가운 입기에 이르는 기본적인 절차들을 다시 상기시켰다.
영상으로는 그렇게 쉽고 간단해 보이는 것들이었는데 막상 수술방에 들어가서 하려니 눈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해야 컨태미네이션(짧게 ‘컨타’라고 부른다)이 안 될지를 생각하니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무균적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소독하지 않은 것들에는 접촉하면 안된다는 매우 간단한 원칙이지만 손을 씻고 난 후 가운을 입을 때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에도 내 손은 아주 위험한 행동을 일삼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모를 땐 최대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고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가운을 다 입은 후에는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그 위치와 경계도 너무 애매하게 느껴져 오갈 곳을 모르는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 버렸다.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오고 나서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괜히 긴장을 하게 되었고, 수술방은 어찌나 추운지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어떤 행동을 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인턴, 레지던트 선생님들을 도우면서 소극적으로 행동하였는데 다행히도 여러 번의 수술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움츠러 들었던 생각도 좀 나아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수술을 하러 들어 온 환자분들은 얼마나 춥고 긴장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초반에 수술실로 들어올 때부터 많이들 추워하셨고, 아마도 수술에 대한 걱정과 우려 때문에 긴장해서 더 춥게 느꼈던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생소한데다가 낯선 의료 인력들 사이에서 혼자 덩그라니 누워 있는 상황이 얼마나 외롭고 떨릴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긴장 풀라는 말 한마디, 자고 일어나면 수술은 금방 끝나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술을 참관하고 때로는 수술을 직접 도우면서 나는 어떤 파트에 어울릴지 하는 고민이 되었는데 수술의 특성상 결과를 빠르게 내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많이 따른다는 단점 때문에 혹시나 실수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그런 상황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렇게 또 병원 실습을 하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하나씩 더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