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와 결별한 GSK 품목군, 제네릭 공세에 백기?

발행날짜: 2016-12-09 05:00:33
  • 제픽스·헵세라 등 특허 만료 타격…"점유율 하락 영향 미쳐"

동아에스티가 GSK와 체결했던 5개 전문약 품목의 공동판매 종료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공동판매 종료에 대해 '기간만료'라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지만 다수 품목들이 특허만료로 인한 제네릭 공세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DI 청구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아에스티의 공동판매 5개 품목군 중 4개 품목이 특허 만료 시점부터 실적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GSK의 전문의약품인 제픽스, 헵세라, 세레타이드에보할러, 아바미스, 아보다트까지 총 5개 품목을 공동판매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들 품목을 지난 2010년 5월부터 GSK로부터 국내 공동판매에 대한 제휴를 맺고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지난 11월을 마지막으로 손을 뗐다.

동아에스티의 3분기 누적 별도 매출액은4360억. 이번 전략적 제휴 종료로 인한 매출액 158억원은 총 매출액 대비 약 3.6%에 달한다.

동아에스티가 밝힌 결별의 명목상 이유는 '전략적 제휴의 기간만료'라는 점. GSK 역시 기간 만료로 계약이 종료됐을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업계는 실적 하락이 계약 연장 불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제픽스는 2012년 173억원 처방액에서 2015년 92억원으로 줄었다. 2016년 상반기 처방액은 37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헵세라도 같은 기간 289억원에서 150억원으로, 2016년 상반기 56억원으로 감소세가 확연해 지고 있다.

세레타이드 에보할러는 2014년 1분기에만 4억 285만원의 수입액을 기록했지만 2015년 1분기에는 2억 795만원으로 줄었다.

흥미로운 점은 처방액 감소, 증대 품목 모두 특허의 영향권에 놓여있다는 점.

제픽스, 헵세라, 세레타이드는 각각 2012년, 2010년, 2011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공세에 시달렸다. 실적 하락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68억원에서 2015년 101억원으로 지속적인 처방액 상승세를 이어간 아바미스와 같은 기간 273억원에서 342억원으로 늘어난 아보다트도 특허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아바미스는 특허권 존속기간 만료일이 2021년까지 남아있어 처방액의 점진적인 상승을 기록했지만 아보다트는 올해 특허가 만료되면 상반기 처방액이 134억원으로 전년 처방액 342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제네릭 공세에 따라 시장 수성에 실패한 것이 계약 만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다수의 공동판매 제품들이 특허 만료와 결부돼 있어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며 "GSK와 시너지를 못낸 것도 계약 만료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GSK 입장에서는 시장 방어를 기대했겠지만 다수의 제네릭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방어가 쉽지 않았다"며 "아보다트의 경우 탈모 적응증이 확대돼 처방이 늘었지만 올해 특허 만료와 동시에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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